코로나19는 2020년 상반기 베트남의 주요 산업을 마비시켰지만, 전염병을 조기에 봉쇄했기 때문에 경제 부문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베트남 통계청은 2020년 GDP 성장률이 2.91%라고 발표했다.
세계은행은 2020년 베트남의 GDP 성장률이 아시아 최고인 2.8%를 예상했고 글로벌은 마이너스 4.4%일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 플러스 성장을 예상한 아시아 3개 국가 중 다른 2개 국가는 미얀마(2.0% 성장), 중국(1.9% 성장)이다.
베트남의 2020년 경제에서 괄목할만한 실적은 사상 최대의 무역흑자이다. 1월~11월 기간 수출은 2546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으며, 수입은 2345억 달러로 1.5% 증가에 그쳤다. 무역흑자는 201억 달러이다.
꾸준한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수출을 견인했다. FDI기업은 6.9% 증가한 1816억 달러 수출로 전체 수출의 71.3%를 차지했다. 국내 기업의 수출은 약 730억 달러로 1.6% 증가에 그치며 28.7%를 차지했다.
수출 업종별로는 전자 및 컴퓨터(전년 동기 대비 24.3% 증가), 기계정비(44.5% 증가), 목재(14.1% 증가)와 같은 업종이 두 자릿수 성장했다.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한 보호조치가 취해진 2월~3월에는 생산자들이 중국에서 재료를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부분의 제조업 부문이 타격을 입었다. 4월에 수입이 재개되었지만, 미국과 EU에서 코로나19 발생으로 수요가 급감하며 구매자가 주문을 취소하거나 연기했고 생산자들은 다시 어려움에 직면했다.
1월~11월 기간에 약 9만3500개 기업이 문을 닫았다. 전년 동기 대비 거의 16% 증가한 수치다. 통계청에 따르면 1월~9월 누적으로 약 3180만 명의 근로자가 전염병의 영향을 받았으며 14%는 해고되었고 나머지 인원은 근무시간과 소득이 감소했다.
글로벌 대출기관 HSBC와 시장조사업체 피치 솔루션(Fitch Solutions)은 2021년에 베트남의 GDP 성장률이 8%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고, 아시아개발은행(ADB)과 국제통화기금(IMF)은 6.0%~6.5%를 예상했다.
2020년 8월 발효된 EU-베트남 자유무역협정(EVFTA) 덕분에 2021년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 예상된다. 아시아 태평양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 (RCEP) 및 베트남-영국 자유무역협정(UKVFTA)과 같은 무역협정의 성공은 베트남의 수출시장의 다변화에 도움이 되고 향후 수년 동안 수출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의 신발 및 섬유 수출에서 수많은 자유무역협정(FTA)이 회복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전문가들이 말했다. 특히, EVFTA는 수출에 큰 도움이 되며 신발 및 섬유는 2025년까지 각각 50%와 6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 기업들이 EU로 수출하는 관세 특혜를 받기 위해서는 원부자재의 엄격한 원산지 요구사항을 구현해야 한다. 특히 EU로의 수출은 베트남이나 EU에서 생산된 직물을 사용해야 한다. 현재 베트남은 대부분의 원자재를 EU와 FTA를 체결하지 않은 국가에서 수입하고 있다.
EVFTA 협정에 따라 베트남은 누적 원산지 규정에 대해 EU 국가와 협상하여 베트남 수출업체가 한국처럼 EU와 FTA를 맺은 제3 국가에서 만든 직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받았다. 한국 섬유의 EU 수출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화장품의 베트남 수출이 고공 성장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급격한 수요 감소를 겪고 있다. 베트남 소비자는 소득이 줄어들면서 필수 소비재 이외의 상품에서 구매를 망설이게 되었고 화장품의 매출이 급격하게 감소했다.
그러나, 국제선 항공편이 통제되면서 보따리상의 베트남 유입도 함께 감소하는 바람직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베트남 시장에서 판매되는 화장품의 90%는 수입품이며 수입품의 중심에는 한국산 화장품이 자리 잡고 있다.
색조 및 스킨케어 화장품 시장은 지난 5년 사이 연평균 각각 14.8%, 10.5%씩 성장하고 있다. 수입인증 없이 정식통관 수입스티커를 부착하지 않은 채 화장품을 판매하는 비율이 80%가 넘는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베트남-한국 FTA에 따라 2021년부터 립스틱 및 눈 화장 메이크업 제품은 고정관세 20%에서 5%로, 스킨케어 제품의 관세도 8%에서 6%로 인하된다. 보따리상에의해 정식 수입 서류 없이 베트남에서 판매되는 화장품의 벌금도 대폭 높아진다.
2021년부터 수입인증을 득하여 수입스티커를 부착하고 원산지증명(C/O)으로 관세 특혜 적용을 받은 정품 화장품이 가격 경쟁력을 갖추게 되면 코로나19 이후 침체되었던 화장품 시장에서 회복의 변화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베트남에서 다시 날개를 달고 한국 화장품의 수출이 증가하는 2021년이 기대된다.
베트남 중앙은행(SBV)은 2020년 10월 올해 4번째 예금금리 인하에 이어 12월 추가로 인하했다. 경기 활성화 조치의 일환으로 대출 금리를 인하했으나 2020년 신용의 증가는 목표 15%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8.3%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은 올해 11월 자동차 판매가 월간 5만 대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 기록을 수립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실적이다. 자동차 등록비 50% 할인이 12월 말에 종료됨에 따라 12월 실적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정보기술 회사인 휴렛팩커드(Hewlett-Packard)가 2020년 11월 16일에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베트남은 동남아 국가 중에서 기업이 코로나19를 가장 잘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 국가라고 밝혔다. 중소기업의 72%는 사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믿었고 65%는 오히려 코로나19 이후 확장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부동산 웹 사이트(Batdongsan.com.vn)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호치민시 중심지역의 상점(shophouse) 임대료는 15~20% 하락했다. 지난 12개월 동안 상점에 대한 키워드 검색 수가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다고 밝혔다.
<익스프레스(VnExpress)> 신문은 올해 4분기에 집주인들이 중심가의 임대료를 평균 20~25% 내렸다고 발표했다. 성수기 쇼핑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정체됨에 따라 일부 건물 소유주는 임대료를 최대 40%까지 낮췄다고 보도했다.
업계 종사자들은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해외 입국자 수가 급감하고 소비자들이 구매 습관을 온라인으로 전환함에 따라 기업들도 전통적인 상점 대신 온라인 판매에 더 집중하도록 유통 환경이 변화되었다고 말했다.
농부들도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한 농산물 판매를 선택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상품 판매, 콘텐츠 작성, 마케팅 시나리오 구축, 판매 채널 선택 및 라이브 스트리밍에 대한 교육을 통해 온라인 기업의 소유자가 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대규모 네트워크와 직원을 보유한 우체국(Vietnam Post)은 전문적인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만들어 농산물의 판매를 늘리기 위해 농부들과 동행하고 있다. 1개 마을 1개 중점 상품인 OCOP 프로그램을 통해 생산된 농촌의 농산물을 유통단계를 거치지 않고 대도시의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고 있다.
유통 전문가들은 베트남의 농산물이 최근 온라인에서 판매된 후 획기적인 발전을 이루었다고 말한다. 이 솔루션은 중개자 없이 전국의 제조업체와 소비자 간의 직접적인 연결을 구축했다. 이는 중소기업과 협동조합의 경쟁력을 높여주고 있다.
프로그램 개발에서 농산물 공급자로 참여한 농부들은 특산품을 소비자에게 알리기 위해 디지털화하는 교육과정을 통해 마케팅 지식과 판매 기술이 향상되고 있다. 이제는 농촌의 문화를 소개하며 지역 이미지와 관광 잠재력을 홍보하고 있다
금융 서비스 데이터 제공업체인 핀그룹(FiinGroup)은 최근 자료에서 2021년 코로나19 회복 후 베트남에서 성장이 예상되는 산업 분야로 주택 공급, 산업 부동산, 수산물, 전력 및 철강이라고 보고했다.
중국에서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국가로 생산기지를 이동함에 따라 산업 부동산의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이며 그에 따른 전력 및 철강의 수요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기 회복과 함께 글로벌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철산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U-베트남 자유무역협정(EVFTA)은 베트남이 수출을 늘리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1년 수산물 분야에서 수출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11월까지 새우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성장했다.
수출의 증가는 산업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의 내수산업도 활성화되면서 소비재 산업의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 저금리로 소비자금융이 증가하며 침체된 주택 시장에서 공급 및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베트남은 최근 보건부와 군 아카데미가 공동으로 백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에서 개발된 백신도 1억 세트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베트남 전시회 산업은 2021년 중순부터 회복을 시작하여 2022년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으로 수출을 추진하는 기업들은 전시회 대체 효과를 얻을 수 있는 화상으로 진행하는 비대면 수출상담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정부의 수출지원 바우처 사업도 비대면 수출을 지원하고 있다.
홈페이지를 베트남어로 개설하여 정성껏 만든 제세한 설명의 상품 상세페이지는 소비자와 바이어들로부터 환영받는 새로운 일상(new normal)의 수출 방안이다.
아시아 타임즈(Asia Times)는 로이 연구소(Lowy Institute)의 아시아 파워 순위(Asia Power Index)를 인용해 올해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GDP 성장률을 기록한 국가는 베트남이며 내년에는 6.5% 성장을 전망했다.
베트남은 GDP에서 차지하는 관광분야의 비중이 9%로 이웃 캄보디아가 32%, 태국이 20%인 것에 비해 현저하게 낮다. 그로 인해 코로나로 인한 국제여행 붕괴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 높은 GDP 성장률의 배경이라고 밝혔다.
다른 원인은 베트남은 최근 2년간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지속적으로 대폭 늘어났다는 점이다. 2020년에도 9월까지 FDI는 212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0% 수준이다. 코로나19 발생으로 글로벌 침체 속에서도 투자 기업의 수출을 위한 생산은 증가하는 추세이며 제조업 구매관리지수(MPI)가 9월부터 52.2로 상승했다.
베트남 통계청에 의하면 2020년 11월까지 수출은 2546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으며 수입은 1.5% 증가에 그쳤다. 무역흑자는 201억 달러로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다.
베트남은 한국으로부터 부자재 및 재료를 수입하고 완성품으로 만들어 미국이나 EU로 수출한다. 한국은 11월 말 현재 베트남으로 420억 달러를 수출하고 177억 달러를 수입하여 베트남과의 무역수지에서 243억 달러 무역흑자를 보이고 있다.
베트남은 2021년에도 EU-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으로 인한 수출 증가 효과가 예상되며, 세계 최대의 아시아 중심 무역협정인 아시아태평양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체결돼 수출은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응웬 쑤언 푹(Nguyen Xuan Phuc) 총리는 강력한 코로나 방역 정책으로 인해 경제적으로 손실을 보고 있지만,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는 정책은 필요했으며 이는 국민의 요구라고 말했다.
베트남 정부는 6월 초에 국제선의 운항 재개를 검토한 적이 있었으며 그에 따른 여론조사 시행 결과 74%가 국제선 항로 재개에 반대했다. 시장조사기업인 닐슨(Nielsen)에 의하면 2019년 이후 베트남 소비자의 최대 관심사는 건강이었다.
IMF는 베트남의 2020년 경제성장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경제성장의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건강 및 경제적 영향을 억제하기 위한 코로나19의 강력한 방역 조치가 결정적이었다고 밝혔다.
베트남은 내수산업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 11월 마지막 금요일의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 상점들은 대부분이 50~70% 할인을 제공했다. 수요를 자극했지만 여러 쇼핑몰에서 소비자의 방문은 저조하고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
이러한 높은 할인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증가하지 않는 것은 구매력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지원 및 예금 금리의 인하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는 지출을 억제하며 코로나19의 종료를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고용인구의 14%가 일자리를 잃거나 근무 시간과 급여가 감소했으며 무급 휴가를 받아야 했다. 도시 실업률은 3분기에 10년 만에 최고인 4%를 기록했다. 수요를 진작하는 노력과 함께 고용증대를 위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정부는 관광을 활성화하고 내수를 북돋기 위해 자정 이후 비즈니스를 금지했던 규정을 해제하기로 했다. 2021년부터 호치민시를 비롯한 관광지역 10개 도시에서 야간 경제를 활성화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지역 감염이 80일 이상 없었기 때문에 이런 조치는 전염병에 대한 강력한 퇴치 의지이기도 하다.
베트남의 인터넷 경제는 올해 16% 성장해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비율로 시장규모가 140억 달러로 성장했다고 구글 보고서가 밝혔다. 소비자의 41%가 올해 처음으로 온라인쇼핑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온라인 검색 건수는 6배 증가했다.
일자리를 잃거나 길거리의 점포 문을 닫은 자영업자들은 줄어든 소득을 보충하기 위해 대도시의 젊은 사업자들이 중심이 되어 온라인 영업을 하고 있다. 배달서비스가 활성화되어 건당 2만 동(1000원가량)의 저렴한 배달요금이 도움되고 있다.
전자상거래 플랫폼 등록과 함께 페이스북 페이지(Facebook page)를 만들고 자신들만의 콘텐츠로 차별화하여 특화된 상품을 알리는 창업자가 늘고 있다. 초기에는 작은 규모로 시작했지만, 점차 기업의 형태를 갖추어 가고 있다.
경쟁력 있는 대부분의 인터넷 창업자들은 소비자의 요구사항(needs)을 충족시켜주는 상품을 판매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만족도가 매우 높으며 창업자는 자신의 이름을 브랜드로 신뢰를 확보해가고 있다.
베트남의 주요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11월 11일에 전년 동기 대비 2배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코로나19 영향으로부터 경제회복을 예고했다.
베트남의 4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중 하나인 라자다(Lazada)는 행사일 첫 1시간 동안의 주문이 작년 같은 시간대의 2배로 증가했다. 플랫폼은 처음 2시간 동안 스마트폰 2만 대, TV 3000대, 음식 쿠폰 5만 장을 판매했다.
또 다른 플랫폼인 쇼피(Shopee)는 화장품, 스마트폰 및 충전 카드의 판매가 급증했다. 베트남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품목은 건강과 미용, 가정과 생활용품, 스마트폰과 액세서리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할인 혜택이 제공되면서 스마트폰 및 오토바이와 같은 고가품의 티켓을 구매하는 판매자가 증가했다.
베트남에 기반을 둔 플랫폼 티키(Tiki)는 2020년에 다른 주요 할인행사가 열렸던 10월 10일보다 매출이 2배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유통 대기업 마산 그룹(Masan Group)은 빈그룹(Vingroup)의 유통 자회사인 빈커머스(VinCommerce)를 2019년 1월 인수했다. 인수한 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판매가 둔화되자 대대적으로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2020년 9월까지 실적이 부진한 슈퍼마켓 및 편의점 433개를 폐쇄했다.
마산 그룹은 구조조정 이후 손실에서 벗어날 것이 예상됨에 따라 11월에 유통사업에 5조 동(2억1570만 달러)을 투자하기로 했다. 2025년까지 슈퍼마켓 122개를 300개로 늘리고 편의점 2524개를 1만 개로 늘릴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이 줄어들면서 보따리로 운반하던 상습적인 불법 무역이 줄었다. 새로운 광고 법령에 따라 Facebook 및 Google의 통제가 강화되면서 유통물량의 90% 이상으로 추정되던 외국 브랜드의 밀수가 대폭 감소하는 추세다.
2021년 7월에 완료될 예정인 인구조사를 활용해 세무당국이 탈세자를 용이하게 식별할 조치를 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장품 및 건강식품을 주축으로 하는 한류 상품은 수입인증 획득 및 정식통관이 자리를 잡아갈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은 코로나19 발병을 효과적으로 억제했지만, 소매업체가 운영비용을 줄이기 위해 온라인으로 판매방식을 전환했다. 이러한 추세가 더 심화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매출이 부진한 많은 상점이 문을 닫았다.
부동산 컨설팅업체 세빌스(Savills)에 의하면 2개월 이상 지역감염 발생 없이 코로나19가 통제되면서 상대적으로 주머니 사정이 좋아진 중산층 이상의 소비자들이 쇼핑센터 이용을 늘렸고, 이는 코로나 발생 이전 수준에 근접해 가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의 선도적인 소매 약품 체인 마쓰모토키요시(Matsumoto Kiyoshi Holding)는 2020년 10월 호치민시 중심가에 플래그십을 개점하고 건강식품과 화장품을 유통하면서 베트남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270㎡ 규모의 대형 매장에는 일본 제품뿐만 아니라 여러 국가의 유명 브랜드가 만든 6000개 이상의 품목을 판매하고 있다. 회사는 향후 5년 이내에 베트남에서 10~15개의 매장을 추가로 개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에 본사를 둔 왓슨스(Watsons)는 2019년 1월에 첫 매장을 열었고 2020년에도 지속적으로 점포를 추가해 호치민시 중심가에 2개, 하노이에 1개 등을 개설하고 성업 중이며 향후 수년 동안 50개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베트남 화장품 협회에 따르면 시장규모는 연간 30%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인구의 30%를 차지하는 밀레니얼 세대는 이전 세대보다 건강 및 미용 관리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소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쓰모토키요시는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이유를 설명하면서 2017년부터 2년간 일본의 드러그스토어에서 쇼핑한 베트남 고객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그 수가 전년 대비 15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소비자는 전자상거래 플랫폼 중에서 쇼피를 가장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저렴한 가격, 다양성, 즐거운 쇼핑 이미지로 구매자의 36%가 선택했다. Tiki는 프리미엄 상품에 대한 이미지가 강하고 정품만을 판매하며 신뢰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안정되면서 베트남은 안전수칙을 준수하면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확신을 가진 듯하다. 아직은 늘어나는 공급에 비해 수요는 약세지만 유통채널들이 적극적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수요를 끌어내고 있다.
베트남에서 정품 위주 판매가 이뤄지는 바람직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한류 상품의 베트남 수출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해 본다.
응웬 쑤언 푹(Nguyen Xuan Phuc) 베트남 총리는 2020년 10월 30일 열린 정부의 월례회의에서 경제 회복 가속화 계획을 채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0년 3분기까지 달성한 GDP 성장률 2.12%를 더욱 안정적으로 운영해야 하며 연간 2~3%의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남은 2개월 동안 더욱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0년 베트남 GDP 성장률 예측치를 국제통화기금(IMF)은 1.6%,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and Chartered) 은행은 3%, 세계은행(World Bank)은 2.8%로 전망했다고 총리는 말했다.
그는 경제가 2분기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3분기 이후 V자 모양의 회복세를 보인다고 했다. 베트남에서 효과적인 방역으로 코로나19는 대부분 억제되어 경제회복에 필요한 조건을 조성하고 있으나 글로벌에서 전염병이 복잡하며 불확실성으로 인해 미리 대책을 강구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2020년 10월까지 무역흑자는 사상 최대 기록인 187억 달러, 물가상승률(CPI)은 5년만에 최대 긍정적 기록인 3.71% 상승, 새로 설립된 기업의 수는 전월 대비 18.4% 증가하는 등 경제지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경제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외국인 직접투자(FDI)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외국인 전문가와 투자자가 베트남으로 입국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을 조성하고 새로운 감염이 발견되면 빠르게 조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총리는 말했다.
내수산업의 진작을 위해 공공투자 지출을 촉진하고, 에너지 프로젝트가 직면한 병목현상을 제거하며, 국내관광 부양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해외시장으로의 수출을 촉진하도록 행정력을 강화하여 경제회복 속도를 높이도록 촉구했다.
베트남에서 코로나19의 효과적이고 성공적인 방역은 국가기관의 강력한 예방 중심 정책이 시행되고 비상국면에 대한 국민의 단합된 극복정산이 함께 한 결과이다. 또한, 주요 교통수단인 오토바이로 이동하면서 평상시에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습관이 바이러스 차단에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은2개월간 지역감염 없이 코로나19가 진행되면서 외부의 입국자를 잘 통제하고 별도로 격리하면서 예방수칙 준수 협조가 이뤄진다면 코로나19 대유행(pandemic)은 막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사회 전반에서 인식되고 있다.
베트남은 기업과 시민들이 변화에 적응하면서 내수산업이 살아나고 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특히,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 및 유럽에서 2차 대유행으로 전염병이 확장되는 추세라 수출 둔화를 걱정하고 있다.
프랑스 시장조사기관 아이포스(Ipsos)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베트남 응답자의 61%가 향후 6개월이 지나면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5%의 응답자는 같은 기간 동안 수입이 더 감소할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베트남인이 미래에 대해 낙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직업의 안정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소비자는 수입이 줄어들면서 소비뿐만 아니라 부동산, 주식, 금, 대출 및 보험 계획에 대한 저축과 투자를 줄였다.
엔터테인먼트 및 유사한 활동에 대한 지출이 45% 감소했다. 응답자의 80% 이상이 음식과 건강관리와 같은 필수 일상 소비재 구매에 우선순위를 두고 쇼핑할 때 더 구매를 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이후부터 등장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집에 더 머물고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다. 60% 이상이 건강에 좋은 음식과 영양 보충제를 더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알코올과 담배 섭취 빈도를 줄였다. 쇼핑습관도 시장 방문을 줄이고 온라인 쇼핑을 늘리고 있다.
경제는 코로나19를 극복하는 속도에 따라 회복될 것이 예상된다. 베트남에서 기업은 직원의 급여를 감액하거나 시간 외 근무를 대폭 축소하고 있다. 정부는 2021년 최저임금을 인상 없이 동결했다. 수출의 증가로 실업이 줄고 소비자의 소득이 늘어나는 만큼 구매력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진정되면서 소득은 적게는 6개월부터 많게는 2년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이 예상되고 있다. 전염병이 진정된 후에도 이미 변화되어 위축된 소비습관이 단기간에 회복되지는 않으리라고 전망된다.
소비자가 소득이 낮아져서 일용소비재 필수품 외에 추가로 상품을 구입할 여력이 부족한 사정을 공급자는 고려해야 한다. 베트남으로 상품을 수출할 때 가격을 다소 낮추고 가성비가 높은 새로운 상품을 추가로 선보이며 구매력이 회복될 때까지 계속해서 고객에게 다가서는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베트남의 맞벌이 가정은 74%로 동남아 국가 중 가장 높지만 저출산으로 가정당 자녀 수가 줄어들면서 유아 및 아동 제품 시장이 갈수록 고급화되고 있다. 베트남의 유아 및 아동 시장 동향과 한국 기업의 진출방안에 대해 알아봤다.
◎ 자녀는 적게, 투자는 크게=1960년에 한 가정에 두 자녀 이하만 낳도록 하는 산아제한 정책 이후 베트남의 출산율은 지난 20년간 계속해서 낮아졌다. 통계청의 2019년 보고에 따르면 2001년 여성 1명당 2.25명이던 출산율은 2019년에는 2.09명으로 줄었다. 특히 도시 여성의 출산율은 2.09명으로 농촌보다 0.17명 낮다.
수십 년간의 산아제한 정책으로 출산율이 급락해 사회와 경제를 지탱할 생산 가능 인구의 감소가 우려되자 베트남 정부는 2015년부터 산아제한 정책 폐지를 검토해왔다. 현행법상 1가구당 2자녀로 산아제한이 돼 있지만 실제로는 세 번째 자녀를 출산하더라도 별다른 제약이 없다.
베트남경제연구소의 ‘21세기 베트남 경제 연구’에 따르면 베트남 국민들의 평균 결혼시기는 19~20세기에는 여성 18~23세, 남성 22~27세였으나 21세기 들어서는 여성 25~28세, 남성 28~32세로 늦춰졌고 오는 2030년부터 인구가 감소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푹 총리는 베트남 공산당 회의에서 이례적으로 출산 장려에 대한 부분을 언급하기도 했다.
2019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속 국가의 평균 출산율 1.68명과 비교하면 베트남은 가임기 여성 1인당 2.09명의 출산율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또한 아시아태평양(APAC)의 2019년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의 인구 1000명당 출생 아동 수는 16.5명으로 동남아 11개국 중 9위에 머물렀다.
단순하게 보면 출산율 둔화가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여겨질 수 있다. 그러나 고급 제품을 구입하려는 성향, 자녀 1명당 지출액의 증가, 육아용품 사용빈도의 증가는 결과적으로 영유아 제품 시장의 성장을 보완할 전망이다. 베트남 도시지역에서는 지난 10년간 한 자녀 부모가 37% 증가했다. 소득의 절반 이상을 지출하더라도 자녀를 위해 더 많은 돈을 써야 한다고 여기기 때문에 외동 자녀를 키우려고 하는 것이다.
베트남의 2030세대들은 부모 세대에 비해 늦게 결혼하고 3명 이상 출산하던 풍토에서 벗어나 한두 자녀 낳기를 선호한다. 자녀 수가 한두 명으로 적어지면 다자녀를 키울 때보다 고급, 고가 상품을 선택할 확률이 높다. 이 때문에 신생아부터 5세 전후까지의 영양 관련 식품, 위생용품, 문구 등의 고급 제품 시장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여겨진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베트남 유아동 상품의 총 매출액은 2014년 4170만 달러에서 2019년 6560만 달러로 5년 사이에 57.4%나 증가했다. 유아동 피부 제품이 59.1%로 비중이 가장 크고 판매율도 월등했다. 또한 유아동 헤어케어 제품은 전체 시장의 21.5%를 차지하며 2위를 기록했다. 베트남의 영유아용품 시장은 현재의 매출액과 대비하면 2024년까지 27.3% 증가한 8360만 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 자녀를 위한 신중한 선택=베트남 부모들은 유아동 제품을 선택할 때 품질과 원산지를 가장 많이 고려한다. 고품질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육아의 개념이 변하면서 유아동 제품 시장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젊은 부모들은 베트남 전통 육아법은 물론 해외 육아법에 대해서도 철저히 공부해 적용한다. 베트남 부모들에게 가장 인기를 끄는 해외 육아법은 일본, 미국, 유태인의 육아법이며 이들 국가에서 수입한 유아용품도 인기다.
가장 먼저 눈에 띠는 수입제품은 스윙과 바운서다. 기존에는 안아서 아이를 재우는 아기띠나 슬링을 많이 찾았지만 지금은 전동으로 사람이 안은 듯 흔들어주는 스윙과 바운서 수요가 커지고 있다. 베트남에 수입되는 전동 바운서 및 스윙 중 인지도가 높은 것은 조이, 그라코, 브라이트스타, 포맘스 제품이다. 이들은 200달러에서 400달러의 고가 제품이지만 편리한 육아를 위해 젊은 부모들은 지출을 아끼지 않고 있다.
영양에 관심이 높은 베트남 부모들은 자녀가 분유를 먹을 나이가 지나도 각종 영양성분을 함유한 성장 촉진용 조제분유를 비타민처럼 먹이고 있다. 일찍부터 영유아 성장 보조식품 시장의 가능성을 알아본 다국적 식품기업들은 베트남에 진출해 시장을 분석하고 현지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성장 조제분유 중 애보트의 ‘페디아슈어’는 200ml당 6만 동의 비싼 가격에도 시장 점유율이 1위다. 이 제품의 경쟁 브랜드와 제품으로는 엔파밀의 ‘엔파그로우’, 네슬레의 ‘난옵티프로’, 비나밀크의 ‘요코’ 등이 있다.
베트남 부모들은 일본과 유럽 및 북미 제품을 최고급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이 가운데 존슨앤존슨은 다른 수입 영유아 제품보다 10년 이상 앞선 1994년에 진출했기 때문에 베트남 부모들 사이에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그 뒤를 일본의 피존, 프랑스 락타시드 등이 잇고 있다.
유명 분유기업의 제품은 베트남의 평균 소득수준에 맞춰 가격이 형성된다. 자국에서 800g 한 캔에 40달러가 넘는 분유가 베트남에서는 20~30달러에 판매된다. 베트남에서 인지도가 높은 수입 분유 브랜드는 네슬레, 압타밀, 프리소, 애보트, 메이지 등이다. 한국 분유 중에는 남양유업이 유일하게 진출했다.
베트남의 롯데마트나 이마트에 가면 남양유업에서 수출한 분유를 쉽게 만날 수 있다. 그러나 한국 분유의 점유율은 다른 수입산에 비해 턱없이 낮아 기존에 진출한 미국, 유럽, 일본 브랜드의 인지도와 점유율을 쉽게 공략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 한국 분유는 품질이 좋고 소화도 잘 되지만 고가이기 때문에 베트남의 중가 시장을 공략하기 힘들다. 베트남 로컬 기업 중에서는 비나밀크가 유일하게 공격적인 마케팅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수입제품과 경쟁하고 있다.
베트남은 기혼여성의 직장생활 비율이 높다. 결혼 이후 출산을 하더라도 80% 이상의 여성이 출산 3~4개월이 지나면 복직해 직장생활을 한다. 따라서 베트남 여성들은 모유보다 분유 수유를 선호한다. 한 조사에 따르면 베트남 여성의 모유수유 비율은 동남아 국가 중 최저인 19.6%다.
2018년 호치민의 H산부인과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출산 목적으로 입원한 3000명의 산모 모두가 출산과 동시에 분유를 준비했다. 또한 베트남에서는 모유보다 분유가 영양성분이 높고 아이들의 성장을 돕는다는 인식이 있다. 이 같은 이유로 베트남의 젊은 여성들은 분유를 선호하며 베트남 분유 시장은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에 비해 전망이 밝다.
지난 4월 네슬레 베트남에 새로 부임한 비누 자콥 법인장은 KOTRA 하노이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1995년 베트남 진출 이래 네슬레 분유의 점유율 증가는 품질과 식품 안전성 확보에 대한 오랜 노력이 소비자 신뢰로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기저귀는 미국의 팸퍼스, 하기스와 일본의 메리즈, 바비, 무니, 군, 젠키 등의 브랜드 인지도가 높다. 일본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네피아의 휘토와 인도네시아 브랜드 후피도 최근 진출했으나 아직 점유율은 낮은 편이다. 신규 수입 브랜드의 경우 베트남 유통업체를 통해 진출을 시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 육아용품 구매는 전문 매장에서=바쁜 맞벌이 부부들에게 오프라인 쇼핑보다는 인터넷 쇼핑이 선호되며 페이스북이나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의 고객 리뷰, 베이비 포럼 등에서 상품 정보를 찾아보고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소비자도 증가하고 있다.
젊은 부모의 쇼핑습관의 변화는 영유아용품 구매처에도 영향을 준다. 전통적으로는 대형 식료품점이나 슈퍼마켓에서 구매했다면 2010년 이후부터는 전용 편집숍에서 구매하는 것을 선호한다. 베트남의 북부 지역에서는 키즈플라자, 남부 지역에는 콘큥이 전문 편집매장을 운영 중이다. 또한 단독 매장뿐 아니라 대형 쇼핑몰에 주로 입점하는 비보마트도 있다. 키즈플라자와 콘큥은 전국적으로 각각 113개와 374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분유, 유아동 의류, 영유아 간식, 영유아 화장품, 장난감 등을 종합적으로 판매한다.
지난 10년간 유아동 제품 전문 도소매점은 토종 브랜드 위주로 발전했다. 다양한 브랜드를 한 자리에서 비교해보고 구매할 수 있다는 편리함과 할인 판매 프로모션, 멤버십 제도 덕분에 베트남 부모들은 유아동 제품 유통 전문 소매점을 애용한다.
국내 브랜드의 대형 소매점이 인기를 끌자 해외자본과 대기업이 시장 진입을 꾀했으나 10년 이상 부모들의 지지를 받으며 성장한 브랜드를 넘어서기가 쉽지 않았다. 키즈월드, 데카, 베유, 베이비솔 같은 해외 소매업체들이 진취적으로 뛰어들었다가 수년 안에 사업을 접었다. 유통업체조차 한 브랜드를 신뢰하면 꾸준히 그곳만 찾는 베트남 소비자들의 성향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 우리 기업 시사점=베트남 소비자는 신뢰성과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해 브랜드를 선택한다. 베트남에서 한국 제품은 기본적으로 고급 제품이라는 이미지가 있으므로 이를 마케팅에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또한 젊은 부모들은 구매 전에 육아 포럼이나 베이비 페어에 참석해 제품 정보를 얻기도 한다.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현지 육아 커뮤니티나 부모 모임을 적극 활용해 상품을 홍보할 필요가 있다. 베트남에 제품을 수출하는 해외 기업들은 베트남 전문가의 조언을 참고해 현지인의 성향을 파악한 후 의사, 영양사, 전문가들의 추천서나 소비자 리뷰 등을 활용해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현지 유통 파트너를 선정해 진출한다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이미 브랜드 인지도가 있는 유통업체에 납품하는 것만으로도 일정 규모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물론 단점도 있다. 현지 유통업체를 활용하면 한국에서 판매하던 가격 정책을 그대로 적용할 수 없다. 현지 유통업체들은 수입상품에 대해 높은 할인율과 잦은 프로모션을 요구한다. 이를 이해하고 수용해야만 진출이 쉽다. 네슬레나 압타밀 역시 이런 현지 유통업체의 성향을 파악하고 베트남에서는 자국 판매가격보다 20~30% 낮게 가격을 책정한다. 단기 순익보다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지속적으로 구매할 소비자의 신뢰를 얻는 유통망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유통채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현지 대형 영유아 상품 유통 브랜드인 콘큥, 비보마트, 키즈플라자 등과 제휴하면 효과적이다.
코로나19에 따른 불황으로 베트남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커지고 있다. 또한 수입산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국산 제품의 품질이 향상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 폭이 넓어졌다. 이를 파악한 해외 브랜드들은 기존의 고가 정책에서 벗어나 다양한 프로모션 기회와 사은품을 제공하면서 베트남 제품과 비슷하게 가격을 형성하는 방법으로 경쟁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한 수입 기저귀 회사는 54개들이 한 팩에 30달러 전후이던 가격을 대폭 할인해 20달러 선에 공급하고 있다. 유통기한이 있는 제품의 경우 기존 가격을 고수하기보다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것이 좋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의 글로벌 경제전망에서는 베트남 경제성장률이 2020년 1.6%, 2021년 6.7%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동남아시아 국가 중에서 가장 높은 실적이다.
IMF는 2020년 베트남 GDP가 3406억 달러로 싱가포르(3375억 달러)와 말레이시아(3363억 달러)를 제치고 동남아시아에서 4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전히 세계적인 불황이 계속되고 있지만, 상반기에 비해 다소 덜 심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코로나19가 불황의 주요 원인이며, 사회적 거리 두기가 2021년에도 계속될 것이지만 백신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치료법이 개선됨에 따라 시간이 지나면 사라질 것이라고 가정한 결과다. 감염병 상황은 2022년 말에 낮은 수준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다.
제조업 부문은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9월에는 성장세로 돌아섰다. 생산량과 신규 주문은 모두 증가했고, 비즈니스 신뢰도는 강화됐으며, 일자리 감소율도 완화됐다.
<닛케이>의 월간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베트남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는 8월의 45.7에서 9월에 50.0을 넘어 52.2로 대폭 상승했다. 이는 3개월 동안 사업 여건이 개선된 결과이며 2019년 7월 이후 가장 주목할 만한 지수로 평가됐다.
신규 주문 증가에 힘입어 생산 수준도 개선됐다. 실제로 생산량의 증가는 14개월 만에 가장 급증했다. 예상되는 신규 주문 증가는 내년에 생산량 증가로 이어질 것이 예상되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기대는 전염병이 미국에서 계속 통제될 것이라는 가정에 근거한 것이다.
비즈니스 신뢰도는 2020년 3분기 말에 개선되어 2019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급등했다. 투입비용의 증가 비율은 22개월 내 최고치로 빨라졌고, 이는 원자재 공급 부족과도 이어졌다.
통계에 따르면 9월 베트남 산업생산지수(IIP)는 8월 대비 2.3%,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2020년 첫 9개월 동안 IIP는 전년 동기 대비 2.4% 상승했다. 그러나 이 비율은 2019년 첫 9개월 동안의 성장률 9.6%보다는 낮았다.
베트남은 9월 자동차 월별 판매 실적이 27,252대로 2020년 중에서 가장 높은 월별 판매 실적이다. 9개월 동안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지만 2분기에 질병 발생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감안하면 하반기 실적은 고무적이다.
베트남 국가 중앙은행(SBV)이 2020년 10월 1일부터 금리 상한선을 4번째 추가로 인하하면서 상업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인하했다. 4분기에도 예금 금리가 추가로 0.1~ 0.3% 더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수출의 증가율이 예년에 비해 낮지만 3분기까지 9개월간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2028억 달러, 수입은 0.8% 감소한 1858억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흑자는 170억 달러에 이르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미중 무역 전쟁으로 인해 섬유와 전자제품 생산기업을 중심으로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전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9개월간의 외국인직접투자(FDI)는 212억 달러로 전년도 동기 대비 81.1% 수준이다.
베트남의 3분기 상품 및 서비스 매출은 지난 분기 대비 13.9% 증가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증가했다. 코로나19가 재유행했지만 이를 극복하면서 내수의 수요가 회복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은행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은 2분기 0.39%에서 3분기 2.62%로 반등하고 있다.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가 나타나고 있으며 침체된 시장 환경이지만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전염병을 통제하면서 기업들은 새로운 주문이 유입되고 생산량을 늘렸으며 1년 기간 중 가장 낙관적이었다. 그래도 이러한 긍정적인 추세를 유지하는 것은 코로나19를 다시 발생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경험 및 반복된 학습의 결과이기도 하다.
코로나19가 진행되고 있지만, 외부에서 입국하는 감염자를 성공적으로 차단하는 정책으로 45일간 이상 지역 감염 없이 방역을 진행함으로써 베트남은 새로운 일상(new normal)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베트남의 침체된 경기에서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베트남으로 수출을 늘리는 활동이 필요해 보인다. 비용을 절감하면서 거래처를 확보할 수 있는 화상회의 등 비대면 수출 전략을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다.
국명 |
베트남 사회주의 공화국(The Socialist Republic of Vietnam) |
인구 |
9620만8984명 (2019년 4월 기준) |
면적 |
33만1236㎢ (2018년 기준) |
수도 |
하노이(Hà Nội) |
언어 |
베트남어 |
화폐 |
베트남 동(VND) |
민족 |
베트남은 다민족 국가로, 현지 정부가 인정하는 총 민족 수는 54개다. 이 중 비엣족(또는 낀족)이 전체 인구의 85.3%를 차지하는 주요 민족이다. 낀족을 제외한 나머지 53개 민족은 소수민족으로 분류된다. 베트남 정부는 소수민족 교화 및 지원 정책을 펼쳐왔으나, 아직 산간 지역에서만 생활하며 고유의 언어 및 문화를 유지하는 민족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현지 소수민족은 주로 중북부 산간지역(56.2%), 중부 고원지대(31.7%)에 분포해 있다. |
종교 |
불교(7.9%), 가톨릭(6.6%), 까오다이교(0.9%, 유교·불교·도교의 혼합종교), 무교(약 80%, 공산당 사회주의 체제 영향) |
자료원 : 베트남 통계청 등
8월 1일 EU-베트남 FTA(EV FTA)가 공식 발효됐다. 원산지 검증 경험이 풍부한 EU 세관은 FTA 발효 후 베트남과의 수출입 교역이 증가함에 따라 사후 검증 요청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 한-EU FTA 발효 이전인 2011년 원산지 검증 건수는 41건에 불과했으나 발효 직후인 2012년에는 181건으로 급증한 바 있다.
베트남 또한 산업통상부(MOIT) 수출입 관리 부서를 중심으로 EUR.1 원산지증명서 발행 전 신청서 양식과 입증 자료를 매우 세밀하게 확인하고 검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베트남·EU산 원재료를 사용해 원산지 누적 적용을 하는 경우 중국산 등 역외산 재료를 사용하고 원산지를 세탁하려는 것은 아닌지와 관련한 조사가 많을 것으로 점쳐진다.
원산지 검증은 원산지 규정이 정확하게 적용됐는지, 우회 수출입된 것은 아닌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심사·조사하는 세관 고유의 기능이다. 검정 결과 위반사항이 밝혀지면 한꺼번에 세금을 납부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꼭 위반 사항이 발견되지 않더라도 검증 작업에 착수하면 종료될 때까지 FTA 혜택이 보류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KOTRA 호치민 무역관은 베트남과 이해관계를 맺고 있는 우리 기업들이 EV FTA에 따른 원산지 검증 변화를 환기하고, 관련 동향을 파악할 수 있도록 최근 현지 전문가와 함께 주요 사항을 점검했다. 현지 전문가 밥 플래쳐(Bob Fletcher) 디렉터는 현재 딜로이트 베트남(Deloitte Vietnam) 소속으로 유럽 및 아시아 지역 통관 관세 전문가로 활동 중이며 베트남 내 유럽 상공회의소(Eurocham) 상임 고문직을 겸하고 있다.
◇HS 코드 표시 여부 = 베트남에서 발행되는 FTA 원산지증명서에는 HS코드를 표기하지 않아도 된다고 안내된다. 정말로 원산지증명서에 HS코드를 표기하지 않아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까? 이에 대해 밥 디렉터는 “수출자의 요청이 있는 경우 EV FTA 협정의 원산지증명서인 EUR.1에 HS코드를 표기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양식의 비고란에 ‘수출자의 요청으로 인해 HS코드가 표기되지 않았음’을 명시해야 하고, 원산지증명서 신청 시에는 HS코드와 이에 해당하는 원산지결정기준을 반드시 표시해야 한다.
◇한국산 원단, EV 혜택 받기 = EV FTA의 누적 조항에는 ‘한국산 원단’을 사용해 베트남에서 생산된 61, 62류 의류 액세서리는 베트남산으로 간주, EU 수출 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를 위해 한국 수출업체는 수출되는 원단이 한국산임을 증명하기 위해 ‘한-EU 원산지규정’을 충족함을 증명, 해당 증명 문구를 기입한 상업서류(인보이스, Packing List 등)를 발행해야 한다. 이때 주의할 점은 한국산 원단 수입 시 발생되는 베트남 수입 관세를 한-EU FTA 원산지증명서로는 면제받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
한국산 원단 수입 시 발생되는 베트남 수입 관세를 면제받는 방법으로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는 수입 원단을 수출품 제조용으로만 사용할 계획일 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수입 원단에 수출 면세 규정을 적용하는 방법이다. 두 번째는 AK(한-아세안) FTA 또는 VK(한-베) FTA 활용해 특혜관세를 적용 받는 방법이다. 이 경우 하나의 제품에 교차누적을 위한 한-EU FTA 원산지증명서와 베트남 수입 관세 면제를 위한 VK 또는 AK 원산지증명서가 모두 필요한 셈이다.
◇EV FTA 원산지증명서 소급 발행 가능 여부 = EV FTA 원산지 규정 17조에 따르면 수출신고일로부터 12개월 이내 ▷수출 시 오류, 누락 등에 의해서 발행되지 않은 경우 ▷원산지증명서가 발급됐지만 기술적인 이유로 수입 시 승인되지 않은 경우 ▷수출을 위해 운송, 보관 또는 위탁 분할 후 도착지가 결정되는 경우에는 원산지증명서를 소급 발행할 수 있다.
이에 따라 EV FTA 발효일인 2020년 8월 1일 이전에 베트남에서 수출됐지만 8월 1일 이후에 EU에 도착하는 상품에 대해서도 원산지증명서 소급 발행이 가능하다. 원산지증명서를 소급 발행하면 ‘ISSUED RETROSPECTIVELY’라는 문구가 원산지증명서상 7번 Remark에 표시된다.
◇EV FTA 원산지증명서 발행 후 꾸준히 검증 대비해야 = 원산지 사후검증에 대한 대응은 기업의 신뢰도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특히 많은 기업이 FTA 원산지증명서 관련 서류를 3년간 보관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담당자 퇴사 및 서류보관 체계 미비로 검증 시 관련 자료를 취합하고 입증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다.
우리 진출 기업은 수출 후 3년 이내에는 언제든지 원산지 검증 요청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경영층부터 사내 원산지증명 및 서류 보관 프로세스를 점검하는 등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패션은 글로벌 공급망에 의존하기 때문에 관세, 무역분쟁, 물류 장애 모두가 상품과 가격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세계 의류 시장은 1조 달러가 넘는 가치를 지니며 미국은 세계 최대의 의류 및 신발 수입국으로 2018년에만 850억 달러어치의 의류, 액세서리, 신발류를 수입했다.
단일 제품 중에서는 니트류가 최대 상품으로 미국은 전체 니트 의류 교역의 19%를 구매해 2위인 독일의 2배에 달했다. 스페인, 영국, 프랑스 같은 유럽 국가들과 일본, 홍콩 등 패션에 민감한 아시아 국가들이 뒤를 이었다.
의류 수출부문에서는 중국이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는데 2018년 중국의 니트 의류 수출은 세계 수출의 31%를 차지했다. 방글라데시와 베트남이 2, 3위를 기록했지만 시장 점유율은 7.5%와 5.7%에 불과했다.
장기적으로는 중국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 중국은 2012년만 해도 전체 니트 의류 수출의 41%를 차지했지만 지난 6년간 점유율이 10%p 떨어졌다.
반면 방글라데시, 베트남, 캄보디아의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으며 이런 추세는 미중 무역전쟁의 격화로 가속화하고 있다. 기업들은 ‘메이드 인 차이나’ 라벨에 따른 관세를 피하기 위해 생산의 전부 또는 일부를 중국 이외 주변 아시아 국가로 이전 중이다.
□ 국제정책의 변화에 따른 산업동향
코로나19 이전에도 글로벌 관계와 트렌드가 모두 변하고 있었지만 전염병 사태로 글로벌 가치사슬이 마비되는 등 새로운 과제가 대두되고 있다. 전자상거래는 계속 가속화되고 기업은 환경 친화적인 브랜드 구축과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글로벌 팬데믹과 미중 무역분쟁, 보호무역주의 등 여러 사안 때문에 패션산업은 그 어느 때보다 혁신을 필요로 한다.
글로벌 패션의류산업은 오랫동안 관세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2018년 의류 제품의 세계 평균 수입 관세율은 다른 공산품의 2배 수준인 17%를 기록했다. 미국의 경우 의류와 신발에 각각 최고 32%와 65%의 관세가 부과되며 실제로 미국 가정의 총 관세 부담액의 75%는 의류 제품에서 나온다.
중국의 섬유의류 수출액은 상당한 반면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산 의류도 관세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미국은 니트 및 기타 의류, 비단, 면 등 섬유류, 레이스, 자수 등 직물류 그리고 고무화 직물 등 기타 제품에 대해 7~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중국은 의류 등 미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며 보복에 나서고 있다.
관세와 여러 위험요인으로 인해 중국의 생산기지로서의 매력이 낮아지면서 제조업체들은 값싸지만 숙련된 노동력이 적절히 균형 잡힌 베트남, 방글라데시, 터키 등지로 공장을 이전할 가능성이 높다.
□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감소와 불안정한 공급망
코로나19는 공급망 붕괴와 소비 위축을 초래했으며 세계 패션산업, 특히 의류와 신발 디자이너, 제조업체, 소매업체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봉쇄령으로 소매 판매에 의존하는 업체들은 즉각 영향을 받고 있는데 올해 상반기 미국 상점의 의류 및 액세서리 판매가 전년보다 40%나 감소했다. 백화점 노드스트롬의 매출은 53% 줄었고 브룩스브라더스, JC페니, 네이먼마커스 등 많은 소매업체가 파산을 신청했다. 자택에 대피 중인 미국 소비자들은 종전에 입던 옷이 더 이상 필요 없다고 여기고 있다.
탄력적이고 민첩한 공급망은 변화하는 트렌드에 빠르게 반응하고 세계의 기술과 자원을 끌어내기 때문에 패션업계에도 필수적이다. 코로나19로 패션제품의 생산과 운송이 불안해지면서 탄력성이 약화되고 있다. 반면 편안한 옷과 운동복 수요가 늘면서 이에 빠르게 적응한 일부 온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위기를 이겨내고 있다.
□ 국가별 패션의류산업 의존도
세계적으로 무역의 영향을 받는 패션산업 종사자들이 상당히 많다. 많은 나라가 의류 생산에 연결돼 있지만 특히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국가들에게 의류는 전체 국가소득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중요 산업이다. 스리랑카와 캄보디아는 수출의 44%와 58%가 의류에서 나온다. 베트남에서 의류는 연간 360억 달러 이상, 국내총생산(GDP)의 16%를 창출하는 3위의 수출산업이며 방글라데시는 수출의 83%가 의류산업에서 발생하고 있다.
의류산업과 무역은 국가 경제발전의 주요 원동력으로 국민들에게 농업 이외의 방법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런 일자리의 80%는 여성이 차지하며 이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하고 취약한 일부 인구에게 고용뿐만 아니라 자율성과 교육을 제공한다. 반면 의류산업은 전문화로 큰 수익을 창출했지만 단일 산업에 대한 과도한 의존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세계 질서가 붕괴되면서 방글라데시에서 다수의 일자리가 위태로워졌고 심지어 기아까지 염려되는 실정이다.
□ 패션의류산업 무역의 미래 트렌드
패션은 계속해서 세계적인 산업이고 무역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하지만 요즘 같은 불확실한 시기에 어떤 패션이 유행할지 아직은 불분명하다.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하고 사회적으로 윤리적인 패션이 계속해서 주목받을 수 있다. 이 경우 탄소 사용이 적거나 공정한 관행과 거래를 통해 만든 의류를 선호하게 될 전망이다. 전염병 사태가 종식돼 여행과 사교행사가 잦아지면 의류에 대한 소비자의 구매의욕이 살아날 수 있는데 이럴 경우 크고 다양하며 민첩한 공급망을 활용할 수 있는 공급업체가 혜택을 볼 전망이다
최근 베트남을 포함한 글로벌 사회가 관광활동을 복원하고 점차 여행 제한을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세계관광기구(UNWTO)는 관광산업이 코로나19로부터 회복하는 데 걸리는 기간이 2.5년~4년 더 필요할 것으로 예측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nternational Civil Aviation Organization)는 최근 세계 항공산업이 2019년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2024년이 되어야 한다고 전망했다.
베트남 통계청(GSO)의 자료에 의하면 코로나19로 인해 일자리를 잃거나 영향을 받은 경우가 3100만명이다. 일자리를 잃지 않았음에도 소득이 감소한 경우는 57.3%에 달했다. 2020년 2분기 근로자의 평균 월급 감소 폭은 10.2%다.
8월에 다낭시로부터 시작된 코로나19의 2차 발생으로 다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되면서 내수산업의 주축이던 4대 서비스 산업인 외식업 프랜차이즈, 물류, 호텔숙박업, 소매 유통업은 기업의 운영뿐만 아니라 존립 자체가 위협받게 됐다.
코로나19의 영향이 6개월 이상 지속되고 있다. 치료제 및 백신의 개발이 진행되고 있지만 향후 안전성이 확보된 후 대량으로 생산돼 원활하게 보급되는 기간까지 감안한다면 여러 국제기구가 예측한 정도의 복구 기간은 필요할 듯하다.
침체된 국면에서 전환되어 구매력이 회복되고 2019년처럼 꾸준하게 성장하는 수준까지 복귀하려까지 상당 기간 어려움이 예상된다. 코로나19가 진정되어 가더라도 수요가 부족하여 구매력은 낮으며 경기의 흐름은 위축되고 회복 패턴은 V자가 아닌 완만한 상승으로 탄력성이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정부와 노동조합은 2021년의 최저임금을 올해의 수준으로 인상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미 소득이 줄어든 소비자와 매출이 줄어든 기업은 계속되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경비 절감의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건강과 안전에 대한 의식이 상품구매의 선택 및 우선순위 결정에서 기조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면역력 증강에 도움을 주는 신선한 달걀 및 야채를 비롯해 건강 증진에 도움을 주는 식품은 꾸준하게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생필품에 대한 수요는 계속 있겠지만,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 대비하고자 소비를 억제하려는 소비자의 구매심리가 상품 판매에 영향을 주고 있다. 구매력 저하는 공급업체의 매출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가능한 한 접촉을 피하면서 외부에서 보내는 시간보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가정용 가구 및 주방용 전자제품의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즉석식품이 점차 인기를 얻고 있다.
점포에서의 판매보다 온라인에서 주문이 늘어남에 따라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이용이 증가하며 온라인의 매출이 증가할 것이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구매력이 감소하면서 유통산업 전체의 매출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GSO)에 의하면 3분기까지 9개월간 베트남의 수출은 2028억 달러로 4.2% 증가했다. 수입은 1858억 달러로 0.8% 감소하여 170억 달러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수출 증가율은 낮지만, 세계적인 불황 속에서 수출 증가는 고무적이다.
3분기까지 외국인직접투자(FDI)는 212억 달러를 유치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1.1% 수준의 실적이다. 특히, 싱가포르 및 중국은 베트남에서 공업단지 조성 및 제조업에 진출하는 프로젝트가 늘어나며 투자가 활성화될 것임을 예고했다.
베트남의 2020년 3분기 말 GDP 성장률은 2.12%로 코로나19에 의해 글로벌 경제가 어려움에도 다른 동남아 국가들에 비해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경제활동의 활성화 분위기가 내수산업을 중심으로 살아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외국인 투자자 및 전문가들이 베트남으로 쉽게 입국하도록 6일간 지정장소에서 격리 후 8일간은 자택에서 자가격리하는 조치의 시행을 예고했다. 30일 연속 지역감염이 나타나지 않은 가운데 경제는 곳곳에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추세는 진정될 기미가 없이 상당 기간 코로나19와 함께 새로운 일상(new normal)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의 소득은 줄고 구매력은 낮아짐에 따라 상품을 생산하는 기업은 변화된 수요에 적합한 신상품을 개발하여 공급해야 한다.
코로나19를 극복하면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기업은 근본적으로 경비를 절감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을 조정하고 수익성 위주로 구조조정을 시행해야 한다.
수출에 드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비대면(untact) 수출지원 정책을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다. 해외시장에서 구매력이 줄어들어 매출이 감소한 만큼 새로운 수요를 발굴하는 선제적이고 능동적인 구매력 회복 수출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베트남은 코로나19가 발생하자 초기 단계인 2020년 3월 22일부터 모든 국제노선의 항공기 착륙을 금지하고 외국인의 입국을 중지했다. 또한, 1개월간 사람들의 접촉을 제한하며 업소 내에서 영업을 금지하고 온라인 접수 및 배달만 허용했다.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의 시행으로 3개월간 추가 감염 및 사망자 발생이 없는 성공적인 방역이 진행됐다. 그러나 8월 초부터 다낭시 지역부터 재발한 코로나19가 빠른 속도로 전염되면서 다시 사회적 격리 두기 정책이 시행됐다.
6개월간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면서 국제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상권의 붕괴뿐만 아니라 내수산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소비자들은 비대면(untact)인 온라인으로 상품을 주문하며 새로운 소비패턴이 형성되고 있다.
베트남은 한국 및 중국으로부터 부자재나 부품을 수입하여 완성품으로 만들어 미국이나 EU 등으로 수출하는 제조업 근간 수출주도 국가이다. 최대 수출시장도 코로나19로 인해 수출이 중단되고 이미 주문을 받은 상품도 선적이 보류되면서 일자리에 영향을 받은 소비자가 800만 명을 넘어섰다.
대기업 근무자나 전문직 종사자 중심의 소비력이 왕성한 새로운 중산층도 소득이 줄었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고자 기업은 급여를 50% 축소 지급하거나 새로운 사업을 보류했다. 사회 전반에 걸쳐 매출이 감소하며 구매력이 저하되어 있다.
소비자들은 소득이 감소함에 따라 관심사항을 건강과 안전에 두며 소비를 줄이고 불요불급한 품목에 대한 구매를 보류하는 소비패턴이 점차 생활 일부가 되고 있다. 코로나와 함께 새로운 일상(new normal)이 진행되고 있다.
시장조사 기업인 닐슨(Nielsen)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소비자가 소비를 재설정하면서 향후 동남아시아(SEA) 및 베트남에서는 빠르게 움직이는 4가지 소비재(FMCG)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실업률의 악화로 인해 불확실한 금융에 대한 전망으로 소비자는 장바구니를 줄이고, 집에 체류하는 시간이 길어지며(homebody), 지출에 대한 합리성 및 적정한 구매가격(rationale)이 새로운 소비패턴으로 자리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코로나가 소비자의 소득에 미친 영향과 상황에 따라 행동 반응이 어떻게 다를 수 있는지 보여준다. 닐슨은 아시아 전 지역 소비자 5명 중 거의 2명(38%)이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았다고 답했으며 전 세계적으로는 32%를 차지했다. 베트남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소득이 감소하는 영향을 받은 비율은 57.3%에 달한다.
소비자가 가정에 체류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소비자는 소비재(FMCG) 구매에서 변화를 주고 있다. 외식업이 줄이는 대신 봉지라면(전년 대비 14.1% 증가), 멸균 소시지(17.9%), 밀키트(7.4%), 조미료 사용(31.0%) 등이 늘어나고 있다. 소비자가 직접 요리에 참여하는 DIY 상품이 늘어나는 것이다.
소비자는 가처분소득이 적기 때문에 구매력이 저하되고 장바구니 지출을 최적화할 방법을 찾을 것이다. 상품 공급자는 소비자의 최대 가치의 관심인 건강 및 안전과 지출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사항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닐슨 베트남의 소매점 측정을 담당하는 부문의 수석 임원은 “DIY 행동에 지능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기업은 창의적이고 비용에 민감한 안전한 소비에 대한 현재 소비자의 관심에 공감시키면 성공할 것입니다. 소비자들은 이미 가정에서 사용하는 제품에 대해 건강과 안전한 경험을 반영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상품을 공급하는 기업은 소비자의 관심인 건강, 안전 및 DIY와 같은 관심에 대해 저렴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가정용(take-home)을 위한 상품의 대응이 필요하며 이러한 상품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건강 및 안전을 생각한 소비자는 유통채널의 선택에서도 변화를 주고 있다. 베트남 소비자는 재래식보다 안전한 현대식 채널의 이용을 점차 선호하는 추세이다. 온라인 플랫폼도 가짜 및 모조 상품 등을 판매하는 채널을 기피하고 있다.
믿을 수 없는 온라인쇼핑 채널에서 대폭 할인하여 판매하더라도 매출이 많이 증가하지 않는다. 정품만을 판매하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티키(Tiki), 예스24 및 샤크(Shark Market) 등에서 할인 판매를 하면 매출이 대폭 증가한다. 가격이 싸기보다는 믿을 수 있는 유통채널을 선호하는 것이다.
정상적으로 수입인증을 취득하고 통관을 거친 정품만을 판매하는 현대식 유통채널에서 매출이 증가하는 소비패턴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한국 수출품들도 고객의 신뢰를 확보하며 꾸준하게 수출되는 브랜드 구축에 주안점을 두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020년 4월에 발표한 자료에서 우리 기업이 진출하기에 기장 유망한 유통시장으로 아세안 국가를 언급했다. 베트남(Vietnam), 인도네시아(Indonesia), 필리핀(Philippines) 3개 국가의 첫머리 글자 이니셜을 묶어 VIP라고 부르며 이들 국가는 진출이 유망한 국가의 대명사가 되었다.
특히 아세안 국가 중에서도 베트남의 소매시장은 우리 기업들이 관심을 가지고 진출하기에 매력적인 분야라고 평가했다. 최근 5년간 베트남 소매시장의 연평균성장률은 10.97%를 기록했다. 2019년 대베트남 무역흑자는 270억 달러를 넘었다.
베트남의 유통시장은 유망한 만큼 진입하는 신규 사업자도 많으며 치열하고 흑자경영이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1998년에 진출한 프랑스 카시노 그룹(Casino Group)의 빅씨(Bic C)는 태국기업에게 매각하고 철수했으며 또 다른 프랑스기업인 오샹(Auchan)은 점포를 베트남 유통업체 Saigon Co.op에게 매각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편의점이 증가하는 베트남에서 패밀리마트, 세븐일레븐, 서클케이 및 미니스톱과 같은 메이저 편의점 운영자들도 체인을 개발하는 초기 단계에서 여전히 손실이 발생하고 있으며 롯데마트도 이익으로 한 해를 마감해 본 적이 없다.
베트남 시장조사기업인 인포커스(Infocus Mekong Research)의 전무이사는
2019년 인구주택 센서스에 따르면 1인당 평균 소득은 전국평균이 약 3000달러이며 호치민시는 6670달러, 하노이는 5150달러이다. 근로자 대부분이 맞벌이임을 감안하면 가구당 소득이 1만 달러 이상인 지역은 대도시에 국한되고 있다.
베트남의 유통시장은 현대식 슈퍼마켓 및 편의점이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식료품은 여전히 재래시장(wet market)이나 집 주변의 소규모 상점에서 80%가 거래되고 있다. 단골 거래처인 이들 점포에서는 현대식 할인점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손님의 취향에 맞는 상품을 공급해 주고 있다.
식음료 외식업 시장에서도 베트남에 진출한 외국 기업들이 실패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호주계열글로리아 진 커피, 이탈리아 계열 일리 카페, 한국 계열 카페베네 및 할리스커피 등은 철수했으며 스타벅스도 점포가 50개에 머물고 있다.
전문가들은 베트남이 아침에 커피를 마시는 습관으로 인해 가장 매력적인 커피 시장 중 하나라고 말했다. 커피 시장에서 성업 중인 브랜드는 쭝 응웬 레전드(Trung Nguyen Legend), 더 커피하우스(The Coffee House) 등 베트남 기업이 대부분이다.
베트남 기업은 베트남 사람들의 취향에 맞는 메뉴를 구성하고 경비를 절감하여 낮은 구매력에 맞도록 소비자 가격을 구성했다. 인테리어도 베트남 사람들의 편의성에 관점을 두고 디자인의 수준보다는 저렴하게 시공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베트남 온라인 시장조사업체 큐엔미(Q&Me)의 보고서에 따르면 패스트푸드 체인의 선호도는 KFC가 52%, 롯데리아가 30%, 피자헛(Pizza Hut)이 21%이다. 피자헛은 2017년 베트남 전역에 수십 개의 매장을 열기 위해 4천억 동(1739만 달러)을 소비했다. 누적 투자액은 수억 달러이며 적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증가하는 온라인 주문의 이용자를 대상으로 큐엔미가 선호도가 높은 배달업체의 선호도를 설문 조사한 결과는 Grab Food가 79%, Now가 56%로 2위, Go Food(41%), Baemin(15%), Loship(12%)이 뒤를 이었다. 응답자의 24%는 코로나19로 인해 처음으로 음식배달 서비스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주문은 앱(app)을 가장 많이 사용했으며 호치민시 사용자는 앱을 더 많이 사용하지만, 하노이 사람들은 소셜미디어나 전화 주문 비율이 높았다. 우수한 서비스와 빠른 전송으로 인해 배달 앱의 사용에 80%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코로나19가 재발하면서 전염병이 오랫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진정되기 전까지 줄어드는 매출을 늘리고 경비를 절감하여 기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사고를 넘어 좀더 적극적인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해 보인다.
코로나19 이후 배달영업은 외식업에서 새로운 영업수단이면서 경비를 절감하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점포영업을 할 수 없어 보완책으로 배달을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전략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경비를 절감하는 방안으로는 가능하면 점포를 나눠 일부만 사용하는 작은 점포 운영으로 임대료를 줄이는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 필요하다면 사업자가 연합하여 점포를 공용으로 운용하며 임대료를 절감하는 점포운영공영화방안도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
건강에 대한 베트남 소비자들의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베트남 소비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건강’이었고 38%는 ‘건강보험 가입에 여유자금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베트남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는 구글 트렌드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다음은 현지에서 통용되는 건강 관련 주요 키워드.
① 유기농 및 건강기능식품=하노이에 거주하고 있는 뚜이 씨는 월 최대 170달러를 들여 유기농 야채와 식재료를 구매하고 있다. 소득 수준에 비해 적지 않은 비용이지만 전통시장에서 판매하는 농산물들은 원산지가 명확하지 않아 구매를 꺼리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방부제나 화학 첨가물이 들어간 가공식품보다는 주로 천연 재료로 요리를 한다.
2000년대 말 중국산 유제품 멜라민 파동 등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베트남 소비자들에게 있어 원산지는 식품 구매에 중요한 요인이 됐으며 중산층을 중심으로 건강한 유기농 식품을 찾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자신과 가족들의 건강에 관심이 높은 베트남인들은 천연 식품이 영양소 흡수에 유리하다는 인식 때문에 가공식품보다는 천연 자연식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으며 가공식품의 인공첨가물 및 방부제가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유기농 식품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소득이 비교적 높은 하노이, 호치민, 다낭 등 대도시의 대형 마트에서는 과일이나 육류 등 다양한 수입 유기농 식품들이 판매되고 있으며 시장조사기관 베트남리포트에 따르면 하노이와 호치민 등 대도시의 소비자 중 85% 이상이 건강을 위해 유기농 제품을 구매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유로모니터의 ‘2019년 베트남의 메가트렌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1%가 ‘주기적으로 건강기능식품 혹은 비타민을 섭취한다’고 대답했으며 이는 인도네시아(45%), 말레이시아(48%) 등 주요 아세안 국가보다 높은 수치다.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2019년 기준 16억4580만 달러이며 2014~2019년 연평균 11.6%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베트남에서 판매되는 주요 건강기능식품으로는 비타민, 프로바이오틱스, 오메가3, 글루코사민 등이 있다. 베트남인들은 건강기능식품에서도 약초 등 천연재료로 만든 제품을 선호한다. 이러한 이유로 인삼 및 홍삼 제품, 흑마늘이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한국산 인삼 및 홍삼 제품은 프리미엄 건강식품이라는 인식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기능성식품협회 관계자는 “20년 전에는 전체 인구의 0.5% 정도만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했지만 2017년 기준으로 21% 이상이 섭취하고 있으며 코로나19로 인해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면서 섭취 비율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② 피트니스=호치민에 거주하는 트랭 씨는 최근 고급 피트니스센터에 1000만 동(약 430달러)을 지불하고 1년 이용권을 구매했다. 그녀는 자신의 10살 된 아들을 위한 멤버십도 구매할 예정이다. 그녀는 “건강 유지를 위해서 얼마든지 돈을 지불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큐앤미가 하노이와 호치민의 18~39세 시민 86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남성 응답자 80%, 여성 응답자 73%가 피트니스센터 등록에 관심이 있으며 이 중 26%가 한 달에 약 17달러를 피트니스센터 등록비로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고급 피트니스센터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베트남 전역에 32개의 센터와 10만여 명의 회원을 보유한 캘리포니아는 2018년 1000만 달러 이상의 사상 최고 매출액을 기록했다. 또한 전국 15개의 센터를 보유한 엘리트 피트니스도 19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2년 만에 60% 이상 성장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홈 트레이닝 관련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사회적 격리 기간 동안 대형 피트니스센터들은 집에서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운동 강좌를 사회공유망서비스(SNS) 스트리밍으로 제공했으며 라자다, 쇼피 같은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덤벨, 요가 매트 등 개인 운동기구에 대한 검색량도 116% 이상 대폭 증가했다.
베트남은 태국, 싱가포르, 홍콩 등에 비해 피트니스센터의 수가 많지만 인구 대비 센터 수는 타 국가에 비해 적어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클 전망이다. 스포츠 관련 소비재 시장 역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단백질 보충제 같은 스포츠 영양제 시장은 올해 10억 달러를 상회하고 스포츠웨어 시장은 2021년까지 약 3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③ 공기청정기=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세를 보이던 지난 3~4월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가장 많이 팔린 제품 중 하나는 공기청정기였다. 전자상거래 업체 티키에 따르면 현장에서 가장 많이 찾는 품목 중 하나가 공기청정기이며 온라인 수요가 2019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 증가했다. 코로나19가 호흡기질환인 만큼 대기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이다.
베트남은 급속한 도시화로 미세먼지가 크게 늘어나면서 대기 질이 급격히 악화돼왔다. 이에 따라 공기청정기 수요는 꾸준히 증가했으며 특히 작년 9월부터 하노이, 호치민 등 대도시 중심으로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급증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은 2023년 베트남의 공기청정기 시장 규모가 4600만 달러(518억 원)으로 2017년 대비 2배 이상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방역 모범사례로 주목받으면서 1분기 공기청정기, 제습기와 같은 청정가전과 손 세정제, 비누 등 위생용품의 수출이 급증했다. 우리 기업들은 이러한 마케팅 포인트를 잘 살려 발 빠르게 관련 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
④ 제약 및 보험=제약산업은 코로나19로 인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 중 하나로 평가된다. 실제로 최근 베트남 제약사들은 지난 1분기 중 전년 대비 개선된 실적을 발표했다. 제약산업 1위 기업 DHG제약 전년 같은 기간보다 31% 증가한 500만 달러의 이익을 올렸으며 아이멕스팜, 피메파코 등 주요 제약사 모두 8% 넘는 이익 증가율을 실현했다.
베트남 제약시장은 건강에 대한 관심 증대, 1억 명이 넘는 인구와 기대수명 증가 등의 요인으로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베트남리포트는 베트남 제약시장은 동남아에서 두 번째로 큰 시장이며 전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17개국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
보험을 찾는 베트남 소비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베트남 보험관리감독국(ISA)에 따르면 올해 베트남 보험업계 수입은 81억4990만 달러로 작년보다 18.4%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해 보험료 수입 증가율 20.54%에 이어 2년 연속 두자리 수 이상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베트남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기 시작한 지난 3월 보험업계는 전염병 관련 보험상품을 만들어 판매하기도 했다. 비록 베트남 보험감독국이 보험사 리스크 증가 및 보험금 지급 분쟁 증가 등의 이유로 판매를 중단했지만 당시 판매량은 코로나 이전 대비 40%나 늘면서 때 아닌 호황을 누리기도 했다.
베트남 보험시장의 평균 보험료는 30달러로 세계 평균(595달러)은 물론 동남아 지역 평균(74달러)보다도 훨씬 낮은 수준이다. 더불어 생명보험시장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1% 미만으로 세계에서 생명보험 보급률이 가장 낮은 국가 중 하나로 성장 잠재력이 크다.
소비자들, 어떻게 먹는지 모르는 낯선 식품 사지 않아
교민마트·신유통 채널 먼저 공략해야… ‘배달’도 유망
수출 시 제품등록은 필수… 품목별로 관할 기관 달라
베트남 수입 식품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1차 농수산품이 큰 비중을 차지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가공식품 수입 비중도 늘어나는 추세다. 국민 소득이 높아지면서 해외 식품류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이는 자연스럽게 소비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8월 19일 서울푸드 연계 ‘生生 세계식품시장 르포’에서는 이러한 베트남 식품시장을 조명한 웨비나를 진행했다. KOTRA의 김관묵 호치민 무역관 관장이 기조발표와 사회를 맡았으며, 박일상 aT 호치민 지사장, 김기현 C&C 대표, 박주희 호치민 무역관 관세사가 토론에 참여했다. 이들은 “베트남 식품 시장에 이미 많은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어 포화상태라는 목소리가 있으나 10년 전부터 이런 소리는 나왔고, 시장은 지금까지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가 앞으로 얼마나 밀접해지고, 양국이 얼마나 소통하느냐에 따라 발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입을 모았다.
그들은 먼저 유망 품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박일상 aT 호치민 지사장은 “식품 수출에는 식습관, 식문화의 차이가 큰 영향을 준다”면서 “어떻게 먹는지 모르는 식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는 드물고, 같은 품목이라도 국가별로 선호하는 제품에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음료나 스낵류 같은 경우 전 세계에서 공통으로 소비하는 제품군이다. 다만 미국 소비자들은 대체로 알갱이가 들어있는 음료를 싫어하고, 베트남 소비자들은 그렇지 않다. 이런 차이를 알아야 한다. 특히 베트남의 경우 쌀이 익숙한 국가다. 쌀 과자나 쌀음료 등이 시장에 자리 잡을 수 있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향후에도 쌀음료와 두유 등의 대베트남 수출이 기대된다.
신선농산물의 경우 한국은 현재 배, 딸기, 포도, 사과, 감 다섯 품목만 베트남으로 수출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딸기는 한국산이 당도가 굉장히 높은 편에 속한다. 따라서 베트남뿐 아니라 어느 국가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포도는 씨가 없고 당도가 높으며, 3개월 정도 보관이 가능한 샤인머스켓 품종이 베트남 고소득층에게 인기다. 한국 내에서도 인기를 끌며 재배 면적이 급격히 늘어났는데, 과일 특성상 1년차, 2년차, 3년차에 재배 가능한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따라서 이 두 품목은 꾸준히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단감도 전망이 나쁘지 않다.
김기현 C&C 대표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김 대표는 “외국인한테 자국의 식품을 팔 때 ‘설명’을 하기 시작하면 판매가 어려워지는 것”이라며 “라면, 아이스크림, 음료처럼 전 세계가 공통으로 소비하는 것이 해외진출 시 유리하다”고 말했다. 베트남의 경우 현지 교민마트가 발달해 현지인도 교민마트에서 제품을 구매하곤 하는데, 다양한 제품이 그곳에서 소비되다가 자연스럽게 현지에 스며들었다. 이러한 이유로 그는 첫 진출 시 교민마트를 공략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소개했다.
베트남에 대한 편견도 깨야 한다고 말했다. 일례로 개발도상국이라는 이유로 탄산음료 소비가 많을 것이라 함부로 단정 지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베트남 소비자들은 건강에 도움이 되는 제품, 당도가 지나치게 높지 않은 제품을 선호한다.
◇한국 식품 믿고 먹는 베트남 소비자들 = 다음으로 김관묵 호치민 무역관 관장은 18세 이상 베트남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한국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응답자의 42%는 한식이 떠오른다고 답했으며, 28%는 김치를, 21%는 K-팝을, 11%는 드라마를 떠올렸다. 한국 상품을 구매하는 이유로는 대부분 “드라마나 예능을 통해 자연스럽게 알게 돼 호기심에 구매한다”고 답했다. 김 관장은 “앞으로 한국 기업이 베트남 시장에 진출할 때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을 엿볼 수 있는 자료”라고 풀이했다.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묻는 설문에는 ‘한국’이라는 브랜드가 품질을 신뢰하도록 한다는 답변이 많았다.
박일상 aT 호치민 지사장은 “현지 소비자들이 한국 제품에 대해 가격은 비싸지만 ‘안전하다, 품질이 좋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어 “베트남 소비자들 머릿속에 한국 식품은 포지셔닝이 굉장히 잘 돼있다”며 “한국 포도를 들여올 때에도 베트남어로 번역해 가져오는 것보다 한국어가 적혀 있는 박스를 그대로 가져오는 것을 더 선호할 정도”라고 말했다.
김기현 C&C 대표는 “소비자들의 소득수준이 낮을 때는 한국 제품에 관심이 적었지만, 현재는 베트남이 세계 경제에 편입됨에 따라 소득수준이 높아져 한국 제품을 많이 구매하고 있다”며 “베트남은 대표적인 한류국가이기 때문에 한국에 대한 관심이 실제 소비로 이어진다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라고 짚었다.
◇베트남 사람들의 음식 취향 = 한국인들이 대체로 매운 맛을 좋아하는 것처럼 베트남 사람들은 달고 짠 음식을 좋아한다고 박 지사장은 말한다. 육류 같은 경우도 한국과 조금 다르다. 한국 사람들은 연한 부분을 좋아하는 반면 베트남인들은 질긴 고기를 좋아한다.
김 대표는 베트남 소비자들이 ‘안전한 먹거리’를 제품 선택 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삼는다고 소개했다. 중국 제품의 베트남 진출이 쉽지 않은 이유기도 하다. 다음으로 하노이 등 북부지방의 경우 지인들의 추천, 입소문이 큰 영향을 미치고, 호치민 등 남부지방에선 광고가 구매 여부를 결정짓는다.
◇단순히 점포 많다고 전통 유통채널에 첫 발 내디뎌선 안 돼 = 베트남 인구는 9600만 명 정도다. 이 중 6300만 명 정도가 도시가 아닌 곳에서 생활하고 있다. 과거에는 전통 시장과 같은 유통채널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으나 최근 몇 년 사이 편의점, 대형마트 등 현대식 유통채널이 늘어나고 있다. 우리 기업은 어떤 채널을 활용해 베트남 시장에 진출해야 할까.
김 대표의 말에 따르면 재래시장이나 잡화점 등 구 유통채널이 전체의 70%를, 편의점, 대형마트 등 신유통 채널이 30%를 차지하고 있다. C&C의 ‘아침햇살’은 현재 5000개 정도 되는 신유통 채널에서 거의 대부분 판매하고 있다. 구유통 채널 20만 개 중 납품하는 점포는 2만 개가 채 안 된다. 그는 “신유통 채널에 비해 구유통 채널에서 비즈니스 하기가 더 어렵다”며 “수입제품의 경우 신유통 채널에서 먼저 판매하다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아 ‘탑다운’ 방식으로 구유통 채널에 진입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박 지사장은 “한인 교포 시장을 시작으로 중국 교포 시장, 현지마켓 순으로 진출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 시 제품등록은 필수 = 박주희 호치민 무역관 관세사는 대베트남 식품 수출 시 꼭 알아야 할 제품등록 절차를 소개했다. 베트남으로 식품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제품등록이 필수다. 유의할 점은 식품의 종류에 따라 등록해야 하는 기관이 달라진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가공식품은 보건부, 과일, 야채, 어류, 육류 등 신선식품은 농업농촌개발부, 알코올이나 음료 등은 무역산업부 소관이다. 수출을 희망하는 한국 기업이 서류를 준비해 넘기면 현지 유통자가 각 기관에 등록할 수 있다. 신선식품의 경우 모든 품목을 수출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한국농림축한검역본부 홈페이지에서 가능 여부를 미리 확인해야 한다.
베트남은 식품 수입 관세를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40%까지 대체로 높게 책정한 편이다. 우리 기업들은 한-아세안FTA나 한-베트남FTA를 활용해 이를 줄이거나 피할 수 있다. 두 FTA 중 각 기업의 제품에 유리한 FTA를 선택해 그에 맞는 원산지증명서를 발급·제출하면 된다. 이때, 한-아세안FTA의 경우 한국과 다수의 아세안 기업이 체결한 FTA기 때문에 일부 HS코드에선 한국을 관세 면제·감면 대상에서 제외하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두 FTA 모두 원산지증명서 원본을 제출해야만 수입자가 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된다.
웨비나를 마치며 박일상 aT 호치민 지사장은 우리 기업들에게 “베트남 바이어를 만날 땐 준비를 성급히 하지 마시고 차근차근 많이 해오셨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전시회에 참가할 때도 마음을 너무 급하게 먹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도 전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바이어들은 같은 전시회에 매년 참가하는 경우가 많다. 그들 중 대부분은 해외 기업을 본 첫 해에 ‘저런 기업이 있네’, 두 번째 해에 ‘저 기업이 또 참가했구나’ 생각만 하고 그친다. 세 번째 해가 돼서야 ‘저 업체가 괜찮은가보다’하고 마음을 열고 거래한다. 그는 “성급하지 않은 태도가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는 비결”이라며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동남아 국가 중에서 한국인의 여행선호도가 가장 높은 국가는 2016년부터 베트남이었다. 2015년부터 베트남에 입국하는 외국인 중에서 한국인이 일본과 미국을 제치고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베트남에 입국하는 관광객은 매년 증가를 거듭하여 2015년 796만 명에서 2016년에는 1000만명을 돌파하고 매년 20%가 넘는 높은 성장률로 2019년에는 1800만 명을 기록했다. 2019년 베트남에 입국한 한국인 관광객은 430만 명을 넘어섰다. 관광객 1인당 소비하는 평균 금액도 900달러를 넘어섰다.
여러 국가의 외국인에게 비자 면제를 대폭 확대하는 프로그램 시행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정책이 이어졌으며 2020년에 2500만 명의 방문자와 GDP의 10%에 해당하는 350억 달러의 매출을 기대한다고 정부가 발표한 바 있다.
또한, 매년 7%를 넘나드는 경제성장이 지속되면서 내국인의 관광수요도 증가하는 추세였다. 취미생활 1호가 여행인 베트남 사람들에게 여행 수요는 숙박업과 함께 외식업이 대폭 성장하는 효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2020년 3월부터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이 전개되면서 팽창하던 외식산업은 상점 일시 폐쇄라는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났다. 온라인 주문을 허용하고 배달을 할 수 있었지만, 베트남 외식업은 이에 대해 전혀 준비되지 않았다.
20개의 브랜드로 구성된 400여 개의 레스토랑을 보유한 골든게이트 그룹을 비롯해 모든 외식업은 정부의 방침에 따라 사회적 거리 두기의 일환으로 시행되는 상점 운영의 일시 중지를 이행하면서 1개월간 문을 닫았다.
5월부터 95%가 넘는 점포가 문을 다시 열었지만, 점포를 찾는 고객은 50% 정도 감소한 상태이다. 언론이 고객들과 인터뷰한 내용에 의하면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되었어도 안전하다고 느낄 때까지 방문 시기를 늦췄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 동안 임대료를 면제해 준 건물주가 대다수였다. 그러나 거리 두기 기간이 해제된 이후에는 2~3개월 정도 일시적으로 30% 할인해 줌으로써 외식업체는 매출은 줄었으나 임대료를 보전할 방법을 찾기가 어려워졌다.
점포수가 많은 프랜차이즈 체인들을 중심으로 연말까지 임대료 50% 할인 요청이 있었으나 건물주로부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아울러 기업들은 점포를 닫은 기간 동안 종업원들에게 무급 휴직을 요청했으며, 점포를 다시 연 기간에는 월급을 감액 요청했으나 일부 직원은 이를 거부하고 실업급여를 신청하고 근무하지 않았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해 업무시간이 줄어든 실업자까지 합산하면 500만 명이며 3분기에는 730만 명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노동부는 추정했다.
ICT, 은행 및 대기업 등에서 고임금을 받아 소비계층을 형성하던 새로운 중산층도 근무하던 기업이 경비절감의 방법으로 종전급여의 30~50%를 감액하여 지급하고 있다.
프랑스에 기반을 둔 온라인 광고 전문 기업인 크리테오(Criteo)가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 동안 소비자들은 외식이 어렵게 되면서 전자상거래를 통해 구매하는 기회가 76% 늘었으며 특히, 간편하게 집에서 조리할 수 있는 식품의 소비가 늘었다고 발표했다.
소비자는 소득이 줄어들면서 구매력이 저하되었으며 시장조사 전문기업 닐슨(Nielsen)에 의하면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대비로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자의 구매력이 감소하고 코로나19가 진정되더라도 상당 기간 소비자의 소비패턴이 종전과 같이 빠르게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점을 감안하면 매출은 줄면서 상대적으로 경비는 줄어들지 않는 어려운 환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에서 가장 큰 도시이며 1인당 GDP가 베트남 평균의 2배가 넘는 호치민시의 중심업무지구(CBD)는 갑자기 줄어든 외국인으로 인해 많은 점포가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고 있지만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점차 새로운 수요를 찾아가고 있다.
상대적으로 내수 프리미엄 외식업체들은 매출이 다소 줄기는 했으나 여전히 유명 쇼핑센터 등에서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할인을 좋아하는 베트남 소비자 특성을 활용하고 소비자의 줄어든 주머니 사정을 감안한 할인 서비스도 제공되고 있다.
이미 수년간 계속되고 있는 경제성장으로 외식산업의 소비에 탄력을 받은 베트남이 지금은 코로나19로 잠시 숨 고르기를 하고 있지만, 코로나가 진정되면 새로운 환경으로 회복하면서 외식산업은 다양한 방식으로 다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한국업체들도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소득수준 향상이 소비 지출로 이어지면서 베트남 문구시장의 앞날이 밝다. 세련된 디자인과 다양한 제품 라인업이 갖춘 우리 기업이 있다면 베트남 시장의 문을 두드려볼 만하다.
○ 높은 잠재력=2019년 기준 베트남의 문구류 및 취미용품 시장은 1억1500만 달러였으며 문구류 주요 소비계층인 탄탄한 젊은 인구를 기반으로 향후 5년간 7%의 연간 성장률를 바탕으로 2024년에는 1억7500만 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물론 최근의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수업방식, 각종 에듀테크 및 전자 통신의 발전은 문구시장의 성장을 방해하는 요소이지만 주요 소비층인 0~55세가 인구의 85%를 차지하고 노트와 펜을 기반으로 한 교육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베트남 사회의 인식 등은 문구류 시장의 여전한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 신구의 공존=요즘 한국에서는 1990년대 감성을 살린 ‘다이어리 꾸미기’가 유행이다. ‘다꾸’(다이어리 꾸미기), ‘떡메’(떡제본 메모지), ‘인스’(인쇄 스티커), ‘X공’(구멍 뚫린 다이어리) 같은 재미있는 용어들을 탄생시키며 20~30대 여성 위주로 생겨난 트렌드인데 베트남에서도 ‘뷸렛 저널(Bullet Journal)’이라는 한국의 다이어리 꾸미기와 비슷한 문화가 있다. 미국에서 건너온 시간 관리를 쉽게 해주는 스케줄러 작성법이지만 더 예쁘고 세련된 다이어리 작성법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를 위해 활용된 각종 문구류를 소개하기도 한다. 밋밋한 스케줄러에 색감이 있는 펜, 색지, 마스킹 테이프들을 활용해 보기 좋고 예쁘게 만든다. 아직까지 소수의 젊은 여성을 대상으로 한 취미생활이지만 새로운 취미생활의 탄생이 문구 시장에 지속적인 새로운 제품에 대한 개발 수요로 작용하고 있다.
현지 기업들은 소비자들의 특별한 수요를 잡기 위한 틈새시장용 상품도 계속 출시 중이다. 예를 들면 최근 소비자 건강과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를 올려줄 수 있는 맞춤형 문구류의 개발은 각 기업의 관심사가 됐다. 홍하스테이셔너리는 척추측만증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초경량 척추측만증 방지 백팩을 출시했다. 무독성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진 필통 또한 문구류와 밀접한 접촉이 잦은 어린 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상품이다. 캥거루는 시력 보호용 책상 램프를 출시했으며 랑동벌브와 배큠플라스크는 전력 소비를 80%까지 절약할 수 있는 근시 방지 발광다이오드(LED) 램프를 선보였다.
이처럼 베트남에서도 문구 제품은 기본적인 사무용품뿐만 아니라 개인의 취향에 따른 맞춤형 제품, 고급사양으로 만들어진 제품, 디자인에 주안을 둔 제품 등 소비자들에게 여러 갈래의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소비자층의 범위가 상당히 넓고, 그 마다 제품에 대한 요구 사항도 상당히 다양하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전통적으로 베트남 기업이 생산 한 공책과 문구류를 선호한다. 하노이출판에 따르면 8~9월의 학용품 문구류 수요는 전월 대비 50~70% 폭증한다. 이에 따라 베트남 문구류 브랜드들은 다소 아쉬웠던 품질과 디자인을 점차 개선하면서 개학 시즌에 몰리는 높은 수요에도 불구하고 안정적 가격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베트남의 문구류 제조는 1950년대부터 시작됐으며 이 중 베트남의 국민 브랜드로는 티엔롱, 홍하, 벤응헤 3개를 꼽을 수 있다. 창업 초기에는 볼펜, 펜, 잉크, 종이 및 공책과 같은 기본 제품 위주의 시장이었지만 현재는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브랜드로 발전하고 있다. 티엔롱의 회장인 코 기아 토는 “베트남 전역의 6만5000개 이상의 유통망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 개척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 베트남 땅을 밟은 수입 문구류=베트남의 국내 문구 브랜드들은 양호한 품질, 합리적 가격으로 안정적인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제품 포트폴리오는 아직까지 다양하지 않아 주로 펜, 공책, 기타 학습 도구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직까지 더 다양하고 고급화된 제품으로 발전해가는 과정 중에 있어 특이하고 고급스런 제품을 찾는 소비자층을 겨냥한 외국 브랜드들의 베트남 시장 진출 여지가 있다. 현재 베트남에서 수입되는 문구류들은 주로 중국산이며 다양한 디자인과 옵션을 제공할 뿐 아니라 품질도 좋고 가격은 국산 제품과 같거나 저렴한 편이다. 볼펜 제품만 해도 베트남산보다 수백 가지 종류, 다양한 색감 제공으로 고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대부분의 문구류 HS코드는 해당 기간 동안 평균 성장률이 60.7%로 높은 증가율을 시현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92610’(플라스틱으로 된 사무실 용품 또는 학용품), ‘4817’(봉투, 편지 카드, 종이 엽서 등), ‘4820’(여러 종류의 노트), ‘821410’(문구류 칼 및 연필깎이) 같은 품목은 대폭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주요 수입국으로는 중국, 한국, 일본, 인도 및 말레이시아가 순위권에 올랐으며 이 중 중국산은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와 값싼 운임료로 1위를 차지했다. 플러스, 코쿠요(일본), 델리(중국)는 베트남 제조시설에 투자했으며 이들의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타 국가로의 수출될 뿐만 아니라 베트남에서도 유통되고 있다.
일부 고가 브랜드의 인지도 상승 및 베트남의 가처분소득 증가는 명품 문구류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파커, 몽블랑, 피카소 같은 고급 외국 브랜드들은 전국 각지에 지점을 열었으며 고가의 펜, 가죽으로 된 노트, 문서 보관용 파우치 등을 판매하며 프리미엄 문구류 소비에 대한 니즈를 흡수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 그렇다면 우리 기업은?=베트남은 개발도상국으로 기존의 소비성향과 새로운 트랜드가 함께 공존하고 있다. 문구류가 누군가에게는 필수품이기도 누군가에게는 하나의 취미생활이자 사치품으로 여겨지고 있다. 또한 기술 발전이 기존의 전통적인 문구 시장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지만 노트나 복사지와 같은 일부 필수 제품들은 종이 기반 제품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전히 종이를 기반 제품은 여전히 다양한 기관과 교육기관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최근 인기 TV 프로그램, 만화, 영화, 모바일 게임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문구류는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므로 각 회사의 고유 브랜드 이미지뿐만 아니라 다양한 캐릭터와의 콜라보 제품으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특히 베트남 내에서 이미 가성비 좋은 자국 브랜드들의 다양한 문구류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우리 기업들은 한국산 캐릭터와 세련된 디자인을 활용한 제품으로 소비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제품으로 대응해야 한다.
한편 지난해 하노이에서 ‘제1회 학용품 및 사무용품 엑스포(Scofex Vietnam 2019)’가 열려 200여 개의 부스가 설치됐으며 전 세계에서 5000여 명이 참가했다. 이처럼 베트남에서 개최되는 문구류 전문 박람회 참가를 통해 소매업체들과 네트워킹하고 자사의 제품을 홍보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엑스포 일정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므로 관심 있는 기업은 웹사이트(http://scofex.com/)를 통해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주: 의류는 61~62류, 의류원부자재는 50~55류 기준으로 작성 자료: UN Comtrade를 바탕으로 저자 작성 [한국무역협회 제공] |
EU와 베트남 간 무역협정(EVFTA)이 이달부터 발효되면서 베트남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에 수혜가 예상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5일 발표한 ‘EU-베트남 FTA 발효에 따른 한국 기업의 영향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특히 이번 FTA로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섬유 및 의류 기업들이 혜택을 누릴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EU FTA 조건을 충족하는 한국산 직물을 수입해 베트남에서 생산한 의류를 EU로 수출할 경우 베트남산으로 인정받아 특혜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중국은 EU와 FTA를 맺지 않아 중국산 직물로 생산한 의류는 특혜관세 혜택을 받을 수 없다.
현재 EU는 의류 수입의 30% 이상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으나 최대 12%에 달하는 관세를 적용하고 있어 EU-베트남 간 관세가 철폐되면 베트남산 의류로 이를 대체할 가능성이 크다.
이와 함께 의류 제조 과정에서 필요한 한국산 고품질 원사 및 기타 원부자재 수요도 커질 전망이다. 베트남산 신발, 가방 등 소비재도 관세율이 크게 낮아져 베트남 진출기업의 EU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보고서는 “EU는 7년, 베트남은 10년 내로 수입액 기준 99~100%에 달하는 품목의 관세를 철폐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높은 수준의 시장개방이 기대된다”면서 “협정문에 베트남의 제도 개혁, 비관세장벽 완화, 지식재산권 보호, 노동권 및 환경보호 의무 강화 등도 포함돼 베트남 경제의 선진화와 해외투자 확대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역협회 김정균 수석연구원은 “베트남은 적극적인 시장개방 정책으로 현재 52개국과 FTA 네트워크를 구축해 아세안 지역의 FTA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면서 “우리 베트남 진출기업들은 베트남이 체결한 FTA를 적극 활용하면서 중장기적으로는 베트남 무역 및 투자 확대, 공급망 재편 전략을 수립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의류·신발 등 산업 최대 수혜 예상 = 베트남 진출기업 입장에서 이번 무역협정 발효로 인간 주요 수혜품목은 ▷섬유 ▷의류 ▷신발 ▷소비재 등이 꼽혔다.
2019년 기준 EU의 베트남산 제품 수입은 399억2000만 유로이며, 이 중 114억 유로 상당의 품목에 EVFTA에 따른 실질적인 관세 특혜가 부여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U시장에서 베트남에 관세를 즉시 철폐하는 품목의 수입금액은 48억8000만 달러다.
주요 수출품은 전자기기(44%), 신발류(11%), 의류(9%) 등이다. 이 중에서 전자제품의 경우 EU로 수출되는 대부분의 품목이 WTO 정보기술협정(ITA)에 따라 무관세가 적용되고 있기에 EVFTA에 따른 관세 혜택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다.
핵심 수혜품목은 그 다음으로 수출 규모가 큰 신발과 의류다. 신발은 42억9000만 유로, 의류는 36억7000만 유로 규모로 전체 베트남 수혜품목의 58.3%가량을 차지한다. 특히 신발은 수혜금액이 가장 클 뿐만 아니라 즉시 철폐 대상 수입금액이 22억3000만 유로에 달해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2019년 기준 베트남 한인상공인 연합회에 등록된 진출기업은 2482개에 달하며, 이 중 23.7%는 EVFTA의 가장 큰 수혜업종으로 예상되는 섬유 및 신발 제조 관련 기업이다.
하지만 협정의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베트남에 진출해 EU로 수출하는 우리 기업들이 원산지 등 특혜관세를 적용받기 위한 규정을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특히, EVFTA 의류 원산지 규정상 한국산 직물을 베트남산으로 인정하는 누적조항을 활용할 경우 대EU 의류 수출 시 특혜관세 적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아울러 한-EU FTA와 마찬가지로, EVFTA 활용 과정에서 건당 6000유로를 초과하는 수출은 인증수출자만 원산지 증명이 가능하므로 사전에 인증수출자 등록을 진행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베트남인의 90%가 소득이 줄어들어 많은 이들이 지출을 줄이고 있다는 언론사의 조사결과가 나왔다. 설문조사 응답자 중에서 절반은 소득이 20% 이상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러한 응답의 대부분은 미숙련 노동자였다.
월 750만 동(323달러) 미만의 저소득층 응답자의 17%는 가족들이 관광, 외식, 의류 및 전자제품 구매에 대한 지출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30%는 슈퍼마켓에서의 쇼핑 빈도를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통계청(GSO)의 자료에 의하면 코로나19로 인해 3100만 명이 일자리를 잃거나 소득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일자리를 잃지 않았지만, 소득이 감소한 경우는 57.3%에 달했다. 2020년 2분기 베트남인의 월평균 소득은 10.2% 감소한 520만 동(224달러)이다.
은행, ICT 분야, 상장기업 등에서 고임금을 받고 근무하던 소비계층도 회사가 매출이 감소함에 따라 급여를 30~50% 정도 삭감하여 지급하고 있다. 베트남의 새로운 중산층도 영향을 받으며 지출을 축소하고 있다.
글로벌 부동산 업체 JLL은 호치민시의 많은 소매점의 고객 수가 2월 및 3월에 80%가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외국인 여행자 수의 급격한 감소는 명품 소매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가족기업으로 운영하는 작은 상점은 더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
프리미엄 의류 내수 유통 및 수출 기업인 안 푸옥(An Phuoc)의 CEO는 자신의 회사가 단골의 주문을 받고 있으며 새로운 고객으로부터는 주문을 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해외의 파트너들이 거래를 축소해 수출은 줄고 내수의 소비자도 지출을 억제함에 따라 국내시장에서의 매출이 불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베트남에서 가장 많은 점포를 운영 중인 사업자 중의 하나인 모바일 월드(Mobile World)는 2020년 6월 말 초저가폰 전문 매장을 모두 폐쇄했으며 폐쇄이유를 자신들의 잘못된 포지셔닝 전략에 있다고 말했다. 분석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스마트폰의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는 비즈니스의 불확실성에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 월드는 매년 매출 및 수익이 증가했으나 2020년 사업 목표를 당초 계획에서 매출은 10% 이상, 수익은 20% 감소한 목표로 수정했다. 특히, 경비를 축소하고 수익 실현을 위해 필요하면 점포 수를 줄이기로 했다.
많은 소매업체는 임대인에게 임대건물을 돌려주고, 사업 규모를 축소하고, 인력을 줄이며, 비즈니스 모델을 변경하거나 다른 수입원을 찾아야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소매업체들의 사업축소는 계속되고 있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베트남 유통사업 선도기업인 사이공 곹마트(Saigon Co-op)는 Co-opmart, Co.opXtra, Co.op Food, Co.opSmile과 함께 약 1,000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감소했다.
Satra와 Lotte를 포함한 다른 소매 유통업체들도 그동안 매출이 50% 감소했다. 코로나가 억제되었지만 2020년 2분기에도 여전히 1조 동(500억 원)의 매출이 감소했다.
소비자가 지갑을 닫았기 때문에 코로나19 이후 회복에도 매출을 늘리기가 어렵다는 분석이다. 상점을 축소하는 것이 손실을 막는 가장 간단한 해결책이지만 소매업체들은 자사 브랜드를 보호하기 위해 손실 발생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상점을 보유하고 있다.
JLL의 자료에 따르면 한 달 임대료는 호치민시 중앙 비즈니스 지구(CBD)에서 평방미터당 79.4달러로, 비 CBD 지역에서 평방미터당 38.5 달러로 20% 이상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1군 상업지역에서 상점을 보유한 타운하우스가 임대료를 인하해도 임차인을 구할 수 없는 상점이 늘고 있으며 상황은 더 악화되고 있다.
시장조사기업인인 포커스메콩 리서치(Infocus Mekong Research)가 분석한 베트남 시장에서 해외기업이 실패하는 3가지 요인에 따르면 베트남 중산층의 가처분소득에 대한 분석 미흡, 소비자 수요에 대한 이해 부족, 회사 운영에 필요한 임대료 및 인적자원에 대한 경비의 과소평가를 들고 있다.
시장조사기업인 시미고(Cimigo)의 자료에 의하면 베트남에 진출하는 해외기업들이 유통분야에 진출할 때 충분한 시장조사를 하고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온라인쇼핑 채널을 통해 꾸준하게 소비자의 수요를 찾아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불확실성 속에서 경비를 절감하고 성공을 위한 수출전략에서 온라인쇼핑은 더욱 필요해 보인다.
웹툰이 제2의 한류로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콘텐츠 전문기업 피플앤스토리가 베트남 최대 미디어 그룹인 예원(Yeah1)과 함께 K웹툰 서비스 ‘코믹툰(www.comictoon.com)’을 오픈했다고 27일 밝혔다.
코믹툰은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마켓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는 앱서비스다. 피플앤스토리가 직접 개발하고, 콘텐츠 공급 등 자체적으로 운영을 한다.
마케팅을 지원하는 예원은 전 세계 유튜브 MCN((Multi Channel Network) 아시아 1위이자 세계 6 위 사업자다. 지난해 12월 피플앤스토리와 웹툰 및 웹소설 콘텐츠에 대한 베트남 시장 독점 공급 및 운영 계약을 체결했으며, 웹드라마와 영화에 대한 공동 제작에도 참여한다.
피플앤스토리는 코믹툰의 시스템 개발과 운영 및 콘텐츠 공급을 전담한다. 예원은 1500개 파트너 기업과 6000만 페이스북 팔로워, 1억8600만 유튜브 구독자를 대상으로 코믹툰 홍보와 마케팅을 진행한다.
코믹툰은 드라마와 뮤지컬로 제작돼 유명해진 ‘위대한 캣츠비’를 비롯 ‘왕의 딸로 태어났답니다’, ‘레드허니’, ‘아도니스’ 등 총 100 여 종의 K웹툰을 베트남에 서비스한다. 또한 현대 로맨스, 로맨스 판타지, 판타지, BL 등 다양한 장르로 구성한 웹툰으로 독자층을 찾아간다.
피플앤스토리 측은 연내 한국 웹소설 서비스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트남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한국 웹소설로 등장 전부터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남철 피플앤스토리 대표는 "베트남 인구 60%가 30대 이하이며, 여성 비율은 52%”라며 “웹툰/웹소설을 소비하는 연령대가 20~30대로 한국과 동일한 양상을 띄고 있어 향후 콘텐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대표는 “웹툰은 화당 150원(3000동)에 판매 중인데, 베트남 국민의 평균 월급이 600만 동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 부분을 K웹툰에 소비하는 것”이라며 “2020년 베트남에서 500만 달러 이상의 매출 달성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베트남 현지법인 ‘케이스토리뱅크(호치민 소재)’가 7월 26일 진행한 <제1회 베트남 웹툰 공모 대전>에서 선정된 우수 작품을 코믹툰에 연재하겠다는 방침이다. 실력을 갖춘 베트남 작가가 활동할 수 있도록 등용문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피플앤스토리는 베트남 시장 공략을 기점으로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향후 모바일 게임, 웹드라마, 드라마, 영화, 굿즈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전
베트남 정부는 2019년 인구주택 총 조사(인구센서스)를 완료하고 이번 분기에 최종 결과를 공식 발표한다. 2009년 이후 10년 만에 시행된 베트남 인구 센서스는 자료 수집 시 IT 기술을 처음으로 도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베트남의 면모를 알 수 있는 센서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동남아 소비자 ‘TOP 3’=2019년 4월 기준 베트남의 인구는 9620만8984명으로 10년 전인 2009년보다 10.7%, 전년과 비교해서는 1.6%가 증가했다.
베트남 관계당국은 인구가 2025년을 전후해 1억 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09~2019년 인구 증가율이 연 평균 1.14%이고 앞으로 3~4년 사이에도 이와 비슷한 1%대를 유지할 것으로 가정한다면 2025년 1억 명 도달 가능성은 충분하다.
KOTRA 국가정보 및 국제통화기금(IMF)의 추산을 기준으로 베트남은 아세안(ASEAN)에서 인도네시아, 필리핀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나라다. 베트남의 인구 밀집도 또한 아세안에서 3번째로 높은데 ㎢당 290명으로 싱가포르(8,292명)와 필리핀(363명 다음이다.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이 다수의 섬이 모여 영토가 이루어진 반면 베트남은 해안을 접한 육지 기반의 국토를 형성해 시장 밀집성과 물류 접근성이 고루 높이 평가됐다.
베트남 인구는 호찌민과 하노이에 집중됐다. 베트남 내 63개 시, 성 가운데 약 18%가 호찌민과 하노이에 분포했다.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은 호찌민으로 전체 인구 대비 9.3%인 899만3082명에 달했다. 호찌민에서도 인구가 많은 주요 지역은 떤빈(78만 명), 빈짠(70만 명) 등이다. 하노이는 전체의 8.4%인 805만3663명이었다.
도시의 고밀화 정도 및 인구 밀집도 또한 두 도시가 가장 높았다. 이는 소매 유통 및 소비 시장의 활기를 관찰할 수 있는 한 가지 참고 지표가 될 수 있다. 호찌민의 인구 밀집도는 4,363명/㎢, 하노이 2,398명/㎢이었다. 이는 베트남의 평균 인구 밀집도에 비해 15배와 8배다. 다만 하노이의 인구는 805만 명을 상회하지만 이 중 절반은 시외지역에 속해 있다. 호찌민의 시외지역 인구 비중은 20.7%다.
2019년 기준 베트남의 가구 수는 2687만, 가구 당 평균 인원은 3.5명이었다. 1인 가구 비중이 높은 지역은 박닌성, 빈증성, 타이응웬성 등이었다. 이들 지역은 제조 및 가공 산업이 지역 경제를 이끌고 있으며 공장과 노동자 기숙사가 밀집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 베트남 소비자의 주머니 사정=2019년 기준 베트남의 1인당 월별 평균 소득은 560만 동(약 240달러)다. 대학 교육을 받은 노동자의 월별 평균 소득은 930만 동(약 400달러)으로 추산된다.
한편 작년 말 현지 통계청은 2017년의 연간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2985달러로 다시 산정한 바 있다. 이는 2017년 당시 산출했던 2385달러보다 높은 금액이다. 현지 통계청은 2010~2017년 실제 물가 및 기타 요소를 대조해 경제 규모를 검산한 결과 이 같은 값이 도출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베트남 소비 시장 조사 시 2985달러라는 숫자는 평균 값임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더불어 고려해야 할 것은 현지 소비자의 높은 현금 선호도, 베트남 정부의 공식 집계에 드러나지 않는 지하경제의 규모다. 2018년 초 베트남 통계청은 공식 집계되지 않는 현지 지하경제가 GDP의 30%에 이를 것으로 추측했다. 베트남은 개인 및 가정의 소규모 경제 활동이 전체 생산의 87.7%, 국가 총 고용시장의 32%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개인 및 가정의 영세한 상업 활동이 빈번하지만 행정 체계에 포착되지 않은 경우가 대다수여서 규모를 정확히 가늠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베트남에서 평균 소득이 가장 높은 지역은 호찌민이다. 호찌민의 1인당 평균 GDP는 2018년 6000달러를 넘어섰고 올해는 6670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호찌민시에 이어 소득이 높은 지역은 하이퐁과 수도 하노이다. 하이퐁이 타 지역보다 소득수준이 높은 것은 이 도시가 현지 주요 경제구 중 한 곳이기 때문이다. LG, 제너럴일렉트릭(GE)를 비롯한 글로벌 전자기기 제조업체들이 하이퐁에 생산시설을 가동 중이다.
한편 BMI리서치에 따르면 베트남의 가정당 연 평균 소득은 2019년 5729달러, 2020년 6206달러로 추산된다. 이 기관이 분석한 올해 1인당 평균 소득은 2429달러인데 이는 현지 통계청 자료보다 낮은 수준이다.
□ 젊은 나라 베트남=BMI리서치는 올해 기준 만 19세 이하 베트남 인구가 29.9%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만 20~39세에 속한 인구는 32.5%였다. 중위 연령은 32.5세로 추산된다. 올해 한국의 중위 연령은 43.7세다.
베트남은 지난 2007년부터 ‘인구 황금기’에 돌입했다. 인구 황금기는 2명 혹은 그 이상의 인구 당 부양해야 하는 인구가 1명에 불과한 구조를 가리키는 말이다. 베트남 당국은 이 시기가 약 30년간 지속돼 2040년 전후 시점에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인구 황금기는 베트남이 중진국 함정을 회피할 수 있는 한 가지 대책으로 꼽히고 있다. 개발도상국의 대응에 따라 인구 황금기 동안 최대한 도약해 중진국 이상의 경제수준으로 올라설 가능성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최근 현지 숙련 노동자의 비중이 적어 노동 효율성이 기대보다 낮고 이 때문에 인구 황금기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와 관련, 베트남 기획투자부는 “고학력 및 숙련 노동자의 비중이 11.1%에 불과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베트남 인구센서스 협력 기관인 유엔인구기금(UNFPA)도 “현재 베트남의 인구 노화 속도가 전례 없이 빠르다”라면서 “베트남의 노령화 지수는 2009년 35.9%에서 2019년 48.8%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 차분히 성장하는 소비시장=1억 명에 가까운 인구 성장 및 현지 소비자들의 경제력 제고 덕분에 베트남은 노동 시장의 강점이 우선 부각됐던 과거와 비교해 소매유통 시장 투자가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실제로 호찌민과 하노이 같은 5대 중앙정부 직할시의 소득 수준은 국가 평균 대비 2~3배에 이른다. 드러나지 않는 지하경제의 규모까지 고려한다면 현지 일부 지역의 소비자 심리는 표면에 드러난 평균 소득에 한정돼 있지 않을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
다만 잠재성과 마찬가지로 베트남인의 평균 소득 수준이 연간 3000달러 언저리이며 지역별 소비자의 경제력에 큰 편차가 있다는 시장의 이면 또한 감안해야 한다. 9600만 명을 상회하는 풍부한 인구와 소비자 개인의 경제 수준은 별개이며 이들의 소비 규모가 성장하기까지 자금 투입과 시간적인 인내가 지속 요구되는 시장임을 고려해야 한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