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의류사업

 패션은 글로벌 공급망에 의존하기 때문에 관세, 무역분쟁, 물류 장애 모두가 상품과 가격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세계 의류 시장은 1조 달러가 넘는 가치를 지니며 미국은 세계 최대의 의류 및 신발 수입국으로 2018년에만 850억 달러어치의 의류, 액세서리, 신발류를 수입했다.

 

단일 제품 중에서는 니트류가 최대 상품으로 미국은 전체 니트 의류 교역의 19%를 구매해 2위인 독일의 2배에 달했다. 스페인, 영국, 프랑스 같은 유럽 국가들과 일본, 홍콩 등 패션에 민감한 아시아 국가들이 뒤를 이었다.

의류 수출부문에서는 중국이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는데 2018년 중국의 니트 의류 수출은 세계 수출의 31%를 차지했다. 방글라데시와 베트남이 2, 3위를 기록했지만 시장 점유율은 7.5%와 5.7%에 불과했다.

장기적으로는 중국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 중국은 2012년만 해도 전체 니트 의류 수출의 41%를 차지했지만 지난 6년간 점유율이 10%p 떨어졌다.

 

반면 방글라데시, 베트남, 캄보디아의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으며 이런 추세는 미중 무역전쟁의 격화로 가속화하고 있다. 기업들은 ‘메이드 인 차이나’ 라벨에 따른 관세를 피하기 위해 생산의 전부 또는 일부를 중국 이외 주변 아시아 국가로 이전 중이다.

□ 국제정책의 변화에 따른 산업동향

 

코로나19 이전에도 글로벌 관계와 트렌드가 모두 변하고 있었지만 전염병 사태로 글로벌 가치사슬이 마비되는 등 새로운 과제가 대두되고 있다. 전자상거래는 계속 가속화되고 기업은 환경 친화적인 브랜드 구축과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글로벌 팬데믹과 미중 무역분쟁, 보호무역주의 등 여러 사안 때문에 패션산업은 그 어느 때보다 혁신을 필요로 한다.

글로벌 패션의류산업은 오랫동안 관세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2018년 의류 제품의 세계 평균 수입 관세율은 다른 공산품의 2배 수준인 17%를 기록했다. 미국의 경우 의류와 신발에 각각 최고 32%와 65%의 관세가 부과되며 실제로 미국 가정의 총 관세 부담액의 75%는 의류 제품에서 나온다.

중국의 섬유의류 수출액은 상당한 반면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산 의류도 관세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미국은 니트 및 기타 의류, 비단, 면 등 섬유류, 레이스, 자수 등 직물류 그리고 고무화 직물 등 기타 제품에 대해 7~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중국은 의류 등 미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며 보복에 나서고 있다.

관세와 여러 위험요인으로 인해 중국의 생산기지로서의 매력이 낮아지면서 제조업체들은 값싸지만 숙련된 노동력이 적절히 균형 잡힌 베트남, 방글라데시, 터키 등지로 공장을 이전할 가능성이 높다.

□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감소와 불안정한 공급망

 

코로나19는 공급망 붕괴와 소비 위축을 초래했으며 세계 패션산업, 특히 의류와 신발 디자이너, 제조업체, 소매업체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봉쇄령으로 소매 판매에 의존하는 업체들은 즉각 영향을 받고 있는데 올해 상반기 미국 상점의 의류 및 액세서리 판매가 전년보다 40%나 감소했다. 백화점 노드스트롬의 매출은 53% 줄었고 브룩스브라더스, JC페니, 네이먼마커스 등 많은 소매업체가 파산을 신청했다. 자택에 대피 중인 미국 소비자들은 종전에 입던 옷이 더 이상 필요 없다고 여기고 있다.

탄력적이고 민첩한 공급망은 변화하는 트렌드에 빠르게 반응하고 세계의 기술과 자원을 끌어내기 때문에 패션업계에도 필수적이다. 코로나19로 패션제품의 생산과 운송이 불안해지면서 탄력성이 약화되고 있다. 반면 편안한 옷과 운동복 수요가 늘면서 이에 빠르게 적응한 일부 온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위기를 이겨내고 있다.

□ 국가별 패션의류산업 의존도

 

세계적으로 무역의 영향을 받는 패션산업 종사자들이 상당히 많다. 많은 나라가 의류 생산에 연결돼 있지만 특히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국가들에게 의류는 전체 국가소득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중요 산업이다. 스리랑카와 캄보디아는 수출의 44%와 58%가 의류에서 나온다. 베트남에서 의류는 연간 360억 달러 이상, 국내총생산(GDP)의 16%를 창출하는 3위의 수출산업이며 방글라데시는 수출의 83%가 의류산업에서 발생하고 있다.

의류산업과 무역은 국가 경제발전의 주요 원동력으로 국민들에게 농업 이외의 방법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런 일자리의 80%는 여성이 차지하며 이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하고 취약한 일부 인구에게 고용뿐만 아니라 자율성과 교육을 제공한다. 반면 의류산업은 전문화로 큰 수익을 창출했지만 단일 산업에 대한 과도한 의존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세계 질서가 붕괴되면서 방글라데시에서 다수의 일자리가 위태로워졌고 심지어 기아까지 염려되는 실정이다.

□ 패션의류산업 무역의 미래 트렌드

 

패션은 계속해서 세계적인 산업이고 무역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하지만 요즘 같은 불확실한 시기에 어떤 패션이 유행할지 아직은 불분명하다.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하고 사회적으로 윤리적인 패션이 계속해서 주목받을 수 있다. 이 경우 탄소 사용이 적거나 공정한 관행과 거래를 통해 만든 의류를 선호하게 될 전망이다. 전염병 사태가 종식돼 여행과 사교행사가 잦아지면 의류에 대한 소비자의 구매의욕이 살아날 수 있는데 이럴 경우 크고 다양하며 민첩한 공급망을 활용할 수 있는 공급업체가 혜택을 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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