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베트남인의 90%가 소득이 줄어들어 많은 이들이 지출을 줄이고 있다는 언론사의 조사결과가 나왔다. 설문조사 응답자 중에서 절반은 소득이 20% 이상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러한 응답의 대부분은 미숙련 노동자였다.
월 750만 동(323달러) 미만의 저소득층 응답자의 17%는 가족들이 관광, 외식, 의류 및 전자제품 구매에 대한 지출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30%는 슈퍼마켓에서의 쇼핑 빈도를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통계청(GSO)의 자료에 의하면 코로나19로 인해 3100만 명이 일자리를 잃거나 소득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일자리를 잃지 않았지만, 소득이 감소한 경우는 57.3%에 달했다. 2020년 2분기 베트남인의 월평균 소득은 10.2% 감소한 520만 동(224달러)이다.
은행, ICT 분야, 상장기업 등에서 고임금을 받고 근무하던 소비계층도 회사가 매출이 감소함에 따라 급여를 30~50% 정도 삭감하여 지급하고 있다. 베트남의 새로운 중산층도 영향을 받으며 지출을 축소하고 있다.
글로벌 부동산 업체 JLL은 호치민시의 많은 소매점의 고객 수가 2월 및 3월에 80%가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외국인 여행자 수의 급격한 감소는 명품 소매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가족기업으로 운영하는 작은 상점은 더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
프리미엄 의류 내수 유통 및 수출 기업인 안 푸옥(An Phuoc)의 CEO는 자신의 회사가 단골의 주문을 받고 있으며 새로운 고객으로부터는 주문을 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해외의 파트너들이 거래를 축소해 수출은 줄고 내수의 소비자도 지출을 억제함에 따라 국내시장에서의 매출이 불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베트남에서 가장 많은 점포를 운영 중인 사업자 중의 하나인 모바일 월드(Mobile World)는 2020년 6월 말 초저가폰 전문 매장을 모두 폐쇄했으며 폐쇄이유를 자신들의 잘못된 포지셔닝 전략에 있다고 말했다. 분석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스마트폰의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는 비즈니스의 불확실성에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 월드는 매년 매출 및 수익이 증가했으나 2020년 사업 목표를 당초 계획에서 매출은 10% 이상, 수익은 20% 감소한 목표로 수정했다. 특히, 경비를 축소하고 수익 실현을 위해 필요하면 점포 수를 줄이기로 했다.
많은 소매업체는 임대인에게 임대건물을 돌려주고, 사업 규모를 축소하고, 인력을 줄이며, 비즈니스 모델을 변경하거나 다른 수입원을 찾아야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소매업체들의 사업축소는 계속되고 있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베트남 유통사업 선도기업인 사이공 곹마트(Saigon Co-op)는 Co-opmart, Co.opXtra, Co.op Food, Co.opSmile과 함께 약 1,000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감소했다.
Satra와 Lotte를 포함한 다른 소매 유통업체들도 그동안 매출이 50% 감소했다. 코로나가 억제되었지만 2020년 2분기에도 여전히 1조 동(500억 원)의 매출이 감소했다.
소비자가 지갑을 닫았기 때문에 코로나19 이후 회복에도 매출을 늘리기가 어렵다는 분석이다. 상점을 축소하는 것이 손실을 막는 가장 간단한 해결책이지만 소매업체들은 자사 브랜드를 보호하기 위해 손실 발생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상점을 보유하고 있다.
JLL의 자료에 따르면 한 달 임대료는 호치민시 중앙 비즈니스 지구(CBD)에서 평방미터당 79.4달러로, 비 CBD 지역에서 평방미터당 38.5 달러로 20% 이상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1군 상업지역에서 상점을 보유한 타운하우스가 임대료를 인하해도 임차인을 구할 수 없는 상점이 늘고 있으며 상황은 더 악화되고 있다.
시장조사기업인인 포커스메콩 리서치(Infocus Mekong Research)가 분석한 베트남 시장에서 해외기업이 실패하는 3가지 요인에 따르면 베트남 중산층의 가처분소득에 대한 분석 미흡, 소비자 수요에 대한 이해 부족, 회사 운영에 필요한 임대료 및 인적자원에 대한 경비의 과소평가를 들고 있다.
시장조사기업인 시미고(Cimigo)의 자료에 의하면 베트남에 진출하는 해외기업들이 유통분야에 진출할 때 충분한 시장조사를 하고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온라인쇼핑 채널을 통해 꾸준하게 소비자의 수요를 찾아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불확실성 속에서 경비를 절감하고 성공을 위한 수출전략에서 온라인쇼핑은 더욱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