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플랫폼 미얀마시장

2010년대부터 글로벌 미디어를 통해 최신 생활방식이 널리 알려지면서 미얀마에서도 소비재 수요가 커지기 시작했다. 


트렌드에 민감한 도시지역 젊은 소비자들이 미디어에 등장하는 미용제품과 패션용품을 먼저 찾기 시작했고 이후에는 일반 주민들 사이에 편의성 높은 일반 소비재 수요가 빠르게 확산됐다. 

특히 동남아시아에 큰 영향을 준 한국 드라마는 미얀마에도 널리 보급돼 화장품을 비롯한 다양한 생활 소비재를 현지에 소개하는 역할을 했다.

반면 늘어난 소비 수요에 따라 다양한 상품을 공급할 수 있는 유통채널은 충분하지 못했다. 

실제로 미얀마에서는 경제 개방 이전만 해도 현대적인 방식의 상품 거래가 발달하지 못해 소비재 대부분이 전통 시장을 통해 공급됐다. 

선진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형 마트와 도소매 체인은 양곤, 만달레이 등 일부 도시지역에만 존재했으며 그 수와 규모도 다른 나라에 비해 적었다. 패션용품, 화장품, 미용제품, 전자제품 등 전문 매장이 필요한 상품들도 적절한 유통채널을 찾기 어려웠다.

기존 오프라인 유통망이 새로운 생활 소비재 수요를 해결해주지 못하자 현지 소비자들은 온라인 거래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경제 개방 시기에 본격화된 모바일 통신의 대중화도 인터넷 거래 활성화에 큰 역할을 했다. 

실제로 모바일 기기에 필수인 가입자식별모듈(SIM)의 판매가는 과거 20만 차트, 약 95달러로 현지의 최저임금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정부가 통신 보급 활성화를 표방한 2011년부터는 10분의 1 가격인 2만 차트에 공급됐다.

이때부터 자연스럽게 휴대폰 가입자가 급증했으며 전문 유통망을 찾지 못한 패션, 뷰티 상품을 중심으로 온라인 거래가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특히 페이스북을 비롯한 사회공유망서비스(SNS)가 거래 플랫폼으로 폭넓게 활용됐다. 

전문화된 전자상거래 플랫폼들도 하나, 둘 등장했지만 현지인들 사이에 널리 보급돼 있던 SNS들은 확장성을 바탕으로 계속해서 우위를 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선언된 이후 강력한 봉쇄조치가 단행되자 온라인 거래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이 시기 미얀마의 온라인 마켓플레이스는 젊은 소비자들이 트렌드 상품을 구매하는 곳에서 다양한 생필품을 구입할 수 있는 채널로 의미가 크게 확장됐다.

최근에는 기존 오프라인 유통채널들의 전자상거래 사업 확대, 소셜네트워크 기반 마켓플레이스 고도화, 전문 플랫폼의 서비스 차별화 등이 이뤄지며 미얀마의 온라인 거래 인프라도 한 단계 발전하는 모습이다. 

특히 미얀마 상무부가 지난 7월 발표한 전자상거래 관련 행정규정을 계기로 원시적인 소비자 간 거래(C2C) 형태에 머물렀던 기존 플랫폼들 역시 빠르게 전문화될 전망이다.

다음은 미얀마의 대표적인 온라인 유통채널들.

▲K뷰티하우스 페이스북 캡처

①시티몰 온라인=미얀마를 대표하는 오프라인 유통기업 시티마트가 론칭한 웹사이트와 모바일 기반 거래 플랫폼이다. 

시티마트는 양곤, 만달레이 등 경제 중심지에서도 가장 상권이 좋은 핵심 도심지에 대형 마트를 운영 중인 기업으로, 중산층 소비자들 사이에서 높은 평판을 얻고 있다. 

시티마트는 이런 굳건한 브랜드 인지도와 오프라인 유통망을 바탕으로 전자상거래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KOTRA 인터뷰에 응한 스노우 총괄 책임자도 시티마트가 온라인 시장 개척을 위해 영입한 전자상거래 전문가다.

시티몰은 거대 오프라인 유통망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인 만큼 시장 점유율 확대 속도도 매우 빠르다. 

스노우 총괄 책임자는 “시티몰 온라인의 가입 고객 수는 660만 명에 달하며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횟수는 하루 최대 5000건을 기록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미얀마에서는 아직까지 인터넷 실명제가 시행되고 있지 않아 회원 가입의 상당수와 다운로드가 중복적으로 이뤄졌을 수 있지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고객 규모가 다른 플랫폼보다 큰 것으로 추정된다.

시티몰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서비스 대상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스노우 책임자는 “현재 플랫폼 사용자는 대부분 남성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적극적인 홍보 덕분에 여성 가입자도 매달 2~3%의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아직 모바일 기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을 고객으로 흡수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시티마트의 전자상거래 전담팀은 주민들의 인터넷 사용 수준에 맞는 화면 구성을 위해 연구를 지속하고 있으며 영어가 익숙하지 않은 비도시권 중장년층 소비자를 위해 전체 광고의 94%를 미얀마어로 내보내고 있다.

타 플랫폼과의 서비스 차별화를 위해 오프라인 유통망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특히 도심 곳곳에 있는 매장과 창고를 비롯해 기업이 보유한 다양한 운송수단을 강점으로 삼고 있다. 

대표적인 서비스는 작년 7월부터 시작한 ‘1시간 배달’로, 소비자가 주문한 상품을 가장 가까운 매장이나 창고에서 찾아 빠르게 배송한다.

스노우 책임자는 “모든 배달이 1시간 안에 이뤄지기 때문에 냉동식품이나 아이스크림 같은 상품도 주문이 가능하다. 

또한 서비스 초기에는 시스템의 한계로 배달 가능 지역이 양곤 시내 2개 타운십으로 제한됐지만 현재는 양곤시 23개 타운십과 만달레이시 6개 타운십으로 대폭 확대됐다”고 소개했다. 

참고로 1시간 배송 서비스는 ‘근거리 중심, 집 앞까지 전달’이 목표여서 운송수단으로 자전거가 주로 이용되며 고객의 대량 주문을 처리하는 익일 배송 서비스에는 시티마트가 보유한 트럭이 집중 투입되고 있다.

시티몰 온라인은 기존 오프라인 매장과 연계한 마케팅도 활발하게 펼치는 중이다. 

특히 오프라인 매장에 바로 입점하기 어려운 신흥 브랜드나 신제품, 중소기업 상품들은 시티몰에서 먼저 인지도를 확보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시티마트도 시장성을 판단하기 위해 해당 제품의 온라인 판매실적을 기초 자료로 삼는 등 전자상거래 공간을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고 있다.

시티몰은 자국 중소기업의 적극적인 시장 진출을 위한 컨설팅도 제공 중이다. 

스노우는 “미얀마 중소기업들은 모바일 기기나 플랫폼 사용 역량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전자상거래 시장에 대한 이해도 부족하다”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기술 교육은 물론 브랜딩, 마케팅, 고객관계관리(CRM) 관련 컨설팅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②K뷰티하우스=상호에 나타난 것처럼 한국 화장품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쇼핑몰이다. 

2010년 초반 등장했던 많은 페이스북 기반 상거래 업체 중 가장 성공한 기업으로, 현재는 오프라인 유통망에도 진출했다.

회사 소개 인터뷰에 응한 니니륀 대표는 “우리도 다른 소기업들처럼 SNS를 기반으로 창업해 지속적인 서비스 고도화로 큰 성장을 이뤘다”며 “메이크업 제품이나 립스틱을 구매하기 전 직접 써보기를 원하는 소비자가 많다는 점에 착안해 오프라인 매장 오픈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운영 또한 성공적이어서 첫 번째 매장을 양곤 시내에 개점하고 1년 만에 2호점을 오픈했으며 현재 양곤 3개, 만달레이 1개 등 총 4곳에 전문 샵을 운영하는 온오프라인 복합 쇼핑몰로 거듭났다”고 강조했다.

K뷰티하우스는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와 오프라인 유통채널 간의 시너지도 적절하게 활용하고 있다. 

닌닌륀 대표는 “새롭게 소개되는 제품은 온라인 채널을 통해 적극 홍보하고 있으며 체험 후 구매가 이뤄지는 상품은 오프라인에서 집중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미얀마가 우기에 접어드는 7~8월에는 소비자들의 외부 활동이 줄어들기 때문에 온라인 판매망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유연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5만 차트 이상을 구매한 고객에게는 상품가격의 10%를 할인해주는 회원카드를 발급하고 이를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유행이 다소 지난 재고 상품도 온라인의 ‘계절별 특별 세일’을 통해 공급한다.

현재 K뷰티하우스는 오프라인 직접 판매의 비중이 온라인 거래 규모를 넘어선 상태로, 매출의 70%가 매장에서 나오고 있다. 

다만 소비자들의 실제 구매는 매장에서 이뤄지더라도 핵심 마케팅은 여전히 온라인 채널이 유용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K뷰티하우스는 소셜네트워크에서 출발한 전자상거래 기업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모바일 서비스 확산 시기 여러 소기업이 소셜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창업했으나 대부분 시장과 상품에 대한 안목 부족, 부실한 고객 서비스 등 한계점을 노출하며 성장이 정체되거나 사라졌다. 

반면 K뷰티하우스는 전문 매장에서 쉽게 찾을 수 없거나 품질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한국의 뷰티 상품을 집중적으로 발굴하고 이를 온라인 채널을 통해 현지에 소개했다. 

미얀마 소비자들도 K뷰티하우스를 ‘트렌디하고 새로운 K-브랜드를 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인식하고 있다.

③샵닷컴=앞서 소개한 2개 기업과 달리 전자상거래 전문 플랫폼으로 출발했다. 

특히 기존 유통망을 바탕으로 하거나 직접 제품을 판매하는 형태가 아닌 입점 기업을 위한 온라인 판매공간 제공을 주력으로 하는 순수 온라인 마켓플레이스다. 

또한 중국 알리바바의 투자를 바탕으로 사업망을 확장 중인 선도적인 플랫폼이기도 하다.

샵닷컴은 협력 기업 수와 서비스 규모가 거대하다. 

샵닷컵의 마켓플레이스 총괄 책임자 눼니아웅은 “우리 앱 사용 고객이 170만 명에 이르며 온라인에 입점한 판매 기업도 5000개가 넘는다”고 전했다. 

그는 “기존 오프라인 판매자들은 샵닷컴의 온라인 트래픽 규모가 매장 방문자 수를 몇 배 이상 압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자사 플랫폼이 갖는 마케팅 측면의 강점이 기업들의 온라인 입점 수요를 이끌고 있음을 시사했다.

샵닷컴은 입점 기업을 위한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눼니아웅 책임자는 “우리는 입점 기업을 ‘비즈니스’, ‘중소기업과 리테일’, ‘프로덕션 아이템’ 3개 카테고리로 나눠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비즈니스 등급은 샵닷컴이 입점을 권유하는 핵심 브랜드로 구성된다. 

이를 위해 샵닷컴의 인지도 유지에 필수적이라고 판단하는 품목별 대표 브랜드를 매년 300~400여 개 정하고 이를 ‘머스트해브샵(Must have Shop)’으로 명명한 뒤 입점 현황 점검과 유치 활동을 전개한다. 

‘중소기업과 리테일’ 등급은 현지 시장에 새롭게 소개되는 브랜드로 구성되며 샵닷컴의 지속적인 마케팅 관리와 판매현황 모니터링을 받는다. 

또한 영리 실현이 주목적이 아닌 사회적 기업들을 위해 ‘프로덕션 아이템’ 등급을 두고 입점을 지원하고 있다.

물류 시스템 또한 충실하다. 샵닷컴은 미얀마의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중에서는 드물게 자체 창고를 두고 당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양곤 무역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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